'방미' 윤석열 대통령, 넷플릭스 누구 누구 만났나?
2023.04.25 10:43
수정 : 2023.04.25 11:2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미국 국빈 방문 첫 공식 일정으로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CEO)를 만났다.
이 자리에서 서랜도스 CEO는 향후 4년간 25억달러(약 3조원) 이상의 한국 콘텐츠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 몇년간 한국 콘텐츠는 넷플릭스의 효자 상품으로 톡톡한 역할을 했으며, 넷플릭스는 2016년 한국 진출 이후 2021년까지 약 1조 원 이상을 투자했다.
아직 깨지지 않은 넷플릭스 역대 1위 흥행 기록의 '오징어 게임'은 세계 유수의 시상식을 석권하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입증했다.
최근 넷플릭스 1분기 실적 발표에서도 한국 콘텐츠의 활약은 눈부셨다. 한국 시리즈 '더 글로리'가 역대 비영어 TV 부문 콘텐츠 중 가장 많이 본 콘텐츠 5위에 올랐다. 이로써 역대 비영어 TV 부문 콘텐츠 10편 중에는 1위 '오징어 게임'을 포함해, 4위 '지금 우리 학교는', 5위 '더 글로리', 7위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까지 총 4개 작품이 올라있다.
테드 서랜도스 CEO, 김민영 아시아 태평양 지역(인도제외) 콘텐츠 총괄 VP 등 참석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미국 정부 영빈관인 '블레어 하우스'에서 서랜도스 CEO 등 다수의 넷플릭스 임원을 만났다.
먼저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 경영 책임자가 대표 주자다. 2000년 입사해 현재 넷플릭스 전체 콘텐츠의 구매 및 제작 전담팀을 총괄하고 있다.
그는 '오징어 게임'을 포함해 '기묘한 이야기' '종이의 집' '더 크라운'이 탄생하는데 기여했다. 특히 '하우스 오브 카드' 등 다수의 흥행작을 선보이며 넷플릭스가 콘텐츠 강자로 급부상하는데 일조했다.
한국 콘텐츠의 저력을 가장 먼저 알아본 인물도 바로 서랜도스다. 그는 2016년에 봉준호 감독의 넷플릭스 글로벌 영화 '옥자' 제작을 추진했다. 그는 '옥자'에 대해 “내 커리어와 넷플릭스 역사상 가장 놀라운 일로, 오래 전부터 봉준호 감독을 흠모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옥자'를 시작으로 서랜도스는 한국 콘텐츠가 글로벌 대중문화로 부상하는 과정을 함께했다. 지난 2021년 개최된 ‘시 왓츠 넥스트 코리아’ 행사에서는 “한국 콘텐츠는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한국 콘텐츠에 대한 넷플릭스의 믿음은 확고하다. 장르와 포맷을 불문하고 한국의 스토리텔러들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함께 협업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영 넷플릭스 아시아 태평양 지역(인도 제외) 콘텐츠 총괄 VP도 이날 함께했다. 그는 넷플릭스의 C레벨을 포함한 부사장급 이상 25명 임원 중 한 명으로, 2016년 넷플릭스의 첫 아시아 콘텐츠 담당으로 입사해 한국 콘텐츠의 확장을 주도했다.
강동한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총괄 VP는 테드 서랜도스 및 김민영 총괄 VP의 전폭적인 지원 하에, 현재 한국 콘텐츠의 제작을 총괄하고 있다. 2018년 넷플릭스에 합류한 그는 CJ ENM 및 자회사 스튜디오드래곤과의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을 주도해 '이태원 클라쓰' '사랑의 불시착' 등의 한국 인기 콘텐츠를 전세계에 선보였다.
넷플릭스 최고 콘텐츠 책임자(CCO)인 벨라 바자리아도 이날 만남의 주인공이다. 그는 2020년부터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에서 현지어 및 영어로 제작되는 각본 시리즈 및 리얼리티 시리즈를 담당해왔다. 2022년 '타임'지 선정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들었으며, 2020년부터 3년 연속 '포춘'지 선정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에 이름을 올렸다.
넷플릭스 남녀 임원 비율, 여성 거의 절반 육박
한편 넷플릭스는 남성과 여성 직원의 비율이 반반이다. 2021년 기준 전 세계 넷플릭스 직원 가운데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51.7%이며, 디렉터 직급 이상의 관리자 중 여성 비율 또한 51.1%를 차지했다.
특히, 넷플릭스의 C레벨 이상 임원은 공동 CEO인 테드 서랜도스, 그렉 피터스를 포함해 10명이며, 그 중 여성은 ‘최고 콘텐츠 책임자(CCO)’인 벨라 바자리아를 포함해 약 40%에 달한다.
인도계 영국 태생인 벨라 바자리아는 CBS TV, 유니버설 TV 등을 거쳐 현재 넷플릭스에서 최고 콘텐츠 책임자로 활약하고 있으며, 유니버설TV에서는 사장으로 재직하며 스튜디오를 총괄하는 최초의 유색인종 여성이라는 역사를 썼다.
또한, 넷플릭스에서 C레벨을 포함한 부사장급 이상 임원의 경우 전 세계적으로 총 25명이며, 그 중 여성은 12명으로 거의 절반에 달한다. 특히, 김민영 콘텐츠 총괄 VP(인도 외 아시아 태평양 지역)를 포함한 한국인 및 한국계 또한 3명이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