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기지, 120년 만에 국민 품으로… 5월 '어린이정원' 으로 개방
2023.04.25 18:16
수정 : 2023.04.25 18:16기사원문
2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오는 5월 4일 오후 2시부터 용산공원 부지 중 30만㎡가 용산어린이정원으로 조성돼 출입이 허용된다.
용산어린이공원은 주출입구 입장 시 마주하게 되는 장군숙소 지역, 정원의 중심이 되는 잔디마당과 전망언덕, 동쪽에 위치한 스포츠필드 등 크게 세 구역으로 구성된다.
장군숙소 지역은 미군 장군들이 거주한 붉은색 지붕의 단층 단독주택과 나무로 된 전신주가 이국적인 풍경이 특징이다. 홍보·전시관 및 독서를 즐길 수 있는 휴게공간도 마련된다. 또 미 8군 클럽에서 태동한 한국 대중음악의 역사도 볼 수 있다.
잔디마당·전망언덕은 과거 미군 야구장 7만㎡ 부지를 도심 속 녹지로 조성했다. 플라타너스 가로수길을 비롯해 들꽃 산책길도 만들어졌다. 특히 전망언덕에서는 반환부지 전체 풍경과 함께 대통령실, 남산 등 주변 명소를 조망할 수 있다. 아울러 스포츠필드에는 만 12세 이하 어린이 전용 야구장, 축구장이 생긴다. 사전예약을 통해 무료이용이 가능하다.
국토교통부는 환경부와 합동으로 환경 모니터링을 진행해 안전사항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토양오염에 대해서는 15㎝ 이상 흙을 덮은 후 잔디나 꽃을 심거나, 매트·자갈밭을 설치해 기존 토양과의 접촉을 차단했다.
또 지상 유류저장고 등 안전에 문제가 될 요소는 사전에 제거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기지 완전반환이 이뤄지지 않아 토양오염 제거는 안 된 상태"라며 "국내외 사례로 검증된 유효한 안전조치를 마쳤다"고 밝혔다. 이어 "완전반환 이후 토양오염 정화가 예정돼 있다"며 "이번은 임시개방"이라고 설명했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이번 임시개방은 용산공원 역사에서 지난 2003년 미군기지 반환 합의 후 이뤄낸 가장 큰 진전"이라며 "앞으로도 국민과 소통해 미래세대가 주인이 되는 공원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용산어린이정원은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예약을 통해 입장할 수 있다. 방문기록이 있는 경우에는 현장접수 후 즉시입장도 가능하다.
heath@fnnews.com 김희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