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화된 韓中관계, 묘수는...길게 보고 우호협력 불씨 살려야"

      2023.04.28 06:00   수정 : 2023.04.28 08:3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오늘날 중견강국인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국제적 위상을 바르게 알고 중국의 실체에 대해서도 ‘제대로’ 파악한다면, 한·중 관계도 윈윈 구도로 우리가 잘 리드해 갈 수 있게 될 겁니다."
우수근 사단법인 한중글로벌협회 회장(사진)은 27일 본지와 통화에서 “냉철하고 합리적 관점에서, 제대로 된 지피(知彼)와 제대로 된 지기(知己)"를 강조하면서 "중국은 아직 우리의 ‘K-문화’에 대해 큰 호감을 지니고 있고, ‘K-경제’와의 다각적 교류 협력을 바라고 있어 이를 잘 활용해 나간다면 우리 경제에도 활력을 가져다줄 수 있다”고 밝혔다.

한중글로벌협회는 한·중 관계의 개선과 양국의 발전적 미래를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역량 있는 민관 협력체의 구축, 중계와 제반 교류의 조력 등 다양한 활동을 하는 비영리단체다.



그는 한중글로벌협회를 설립한 이유에 대해 "해외 각지에서 활동하면서 우리의 지속적 생존과 번영을 위해서는 중국과의 관계가 무엇보다도 중요함을 절감하게 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우 회장은 인하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문부성 장학생으로 일본 게이오기주쿠대학교에서 국제법 석사와 美 미네소타주립대학교 로스쿨에서 법학 석사(LL.M)학위를, 중국 상하이 동화대학에서 동북아지역 연구로 법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동북아통'이다.

그는 중국 동화대학 교수와 상하이 사회과학원 초빙연구원을 지냈으며 한일아시아기금 조성, KOTRA 중국진출 멘토 등 한·중·일의 정치·경제 장벽을 허무는 활동을 펼쳐 한·중·일 정책 노선 이면에 숨은 정치·역사적 선택과 동기, 경제 욕망을 탁월하게 읽어낸다는 평가를 받는다.

우 회장은 '한중일 힘의 대전환' '실사구시 중국 진출 전략' '중국을 이해하는 9가지 관점' '미중일 새로운 패권전략' 등 국내에서만 10권의 저서를 출간했다.

우 회장은 "2021년 중국 중앙 정부가 세계 각국에서 30명의 인사들을 방중 초청하는 프로그램에 저를 유일한 한국 대표로 초청했다"며 "지난해엔 한중글로벌협회 회장 명의로 시진핑 중국 주석에게 친서를 보냈는데 서면 답신을 받은 데 이어 올해 3월 시 주석이 직접 주재한 글로벌 인사들과의 동영상 미팅에 한국 대표로 초청받았다"고 소개했다.


이어 우 회장은 중국이 자신에게 '과분한 공'을 들이고 있는 것 같다며 그 이유에 대해 "한·중 양국의 긴밀한 우호협력을 바라는 중국의 속내가 담겨 있는 것 같다"고 풀이했다.

우 회장은 또 한중글로벌협회 임직원들과 함께 중국 정부의 공식 초청으로 올해 2~3월 사이 18일간과 4월 중순, 두 차례에 걸쳐 중국 각지의 정관계 인사들과의 미팅과 다양한 기업 현장을 탐방하는 일정을 보내면서 한국에 대한 중국 사회의 호의적인 모습을 직접 재확인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번 방중 기간에 우 회장이 이끄는 한중글로벌협회는 중국 측으로부터 의료와 보건 미용 분야 관련 1조원 규모의 프로젝트와 친환경 스마트 농업 및 바이오 분야 관련 약 5조원 규모의 프로젝트 등 '한중 협력'에 대한 중계 요청 등을 받아 왔다고 공개했다.

그는 우리의 친환경 농업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의 기술과 제품 등의 중국 진출을 꾸준히 연결하고 있어 몇 년 이내 중국에서 상장될 만한 국내 관련 기업들도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중국 국영 신화망(新華網) 등은 올해 1분기(1~3월)에 중국의 해외투자 유치액(FDI)은 전년동기 대비 4.9% 늘어난 4084억5000만 위안(한화 약 78조6511억원)을 기록했으며, 같은 기간 중국에 신규설립한 외국인 투자기업은 1만여개로 이는 전년동기 대비 25.5%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고 보도했다.

격화하는 미·중 대립 구도와 서구 국가들도 중국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이는 상황에서 한편에선 외국 기업들의 대중 투자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은 일도양단할 수 없는 다양한 각도에서 조망해야 할 한·중 관계에 많은 시사점을 던져준다.

우 회장은 "중국을 정치 이데올로기적 잣대로만 바라보고 있는 것이 매우 안타깝다.
크고 길게 멀리 보면 누군가는 양국 우호협력의 불씨를 살려 나가야 하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그는 “20여 년간 활동하면서 한국의 많은 기업이 중국을 잘못 이해하고, 진출을 꺼리는 사례를 자주 봤다.
한국의 기업이 안전하고 안정적으로 중국에 진출할 수 있도록 교량 역할을 수행하며 한·중 관계를 개선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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