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우리 3390여억 NPL 두고 '격돌'
2023.04.26 10:07
수정 : 2023.04.26 10:0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KDB산업은행, 우리은행이 내놓는 3390여억원 규모 NPL(부실채권)을 두고 전업사, 자산운용사 등이 격돌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은 4677억원 규모였지만 평가가치가 사실상 '0(제로)'인 팬텍 2300억원을 제외하면 2377억원 규모에 불과했다.
사실상 NPL 물량이 시중에 늘어나고 있음을 의미한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이날 2712억원 규모 NPL 매각을 추진한다. 매각 대상 NPL은 88개 차주로 구성됐다. 특별자산은 35개다. 이중 무담보채권이 700억~80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우리은행은 5월 3일 678억원 규모 NPL 매각을 추진한다. 여전히 주택담보대출이 있었던 아파트, 상가 중심이지만 공장 물량도 늘어나기 시작했다. 산업은행과 우리은행의 매각 NPL을 합치면 이번 1.5분기 매각 물량은 3628억원 규모다.
앞서 1분기에는 7111억원어치 물량이 나와 하나F&I가 4981억원어치를 매입했다. 이어 유암코 1518억원, 이지스자산운용 613억원 순이다.
NPL은 은행을 비롯한 금융기관이 돈을 빌려주고 원금이나 이자를 3개월 이상 회수하지 못한 부실화 대출채권을 뜻한다. 최근 자산가치의 급격한 조정세에도 아직까지는 '거품'이 껴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022년 말 기준으로 국내 은행의 NPL 비율은 0.40%로, 전분기 말 대비 0.02%포인트 상승했다. 2020년 3월 말 이후 11개 분기 만에 상승 전환했으나 시장 가치를 반영하기에는 역부족이란 진단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이번 1.5분기에는 공장이 일부 늘어날 뿐만 아니라 상가 NPL이 점점 증가 추세다. 상가는 실물 경기의 지표"라며 "신용평가회사가 NPL 전업사에 대한 등급을 매길 경우 시장점유율보다 NPL 자산 규모 등으로 바꾸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NPL 매입 규모보다는 질적인 요소가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