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꼼수 탈당’ 민형배 1년 만에 복당…與 "송영길 가니 민형배 왔다"
2023.04.26 15:55
수정 : 2023.04.26 15:5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지난해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 과정에서 탈당한 민형배 의원의 복당을 26일 전격 허용했다. 민주당은 당시 대의적 결단을 내린 민 의원을 포용하겠다는 입장이나 국민의힘은 "사과도 반성도 없는 뻔뻔한 귀가"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민 의원에 대한 복당을 의결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민 의원은 불가피하게 자신의 소신에 따라 탈당이라는 대의적 결단으로 입법에 동참했다"며 "국민과 당원께 양해를 구하고 민 의원을 복당시키는 것이 솔직하고 책임지는 자세라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당 내부에서는 '돈 봉투' 의혹 등 당이 시끄러운 시점에서 복당하는 것이 맞느냐는 지적도 있다. 이상민 의원은 페이스북에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복당 결정을 했다니 깊은 무력감에 빠져든다"며 "돈 봉투 사건으로 만신창이가 되었는데 추악한 오물 뒤집어쓴 느낌"이라고 짚었다. 그러나 박성준 대변인은 "(원내대표 선거로) 원내 지도부가 28일에 바뀌는데 그전에 매듭을 짓는 게 마땅하다는 것이 지도부의 판단"이라고 부연했다.
여당인 국민의힘에서는 민 의원의 탈당 후 행보를 지적하며 날을 세웠다. 강사빈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민 의원은 이후에도 교육위에서 '캐스팅 보터' 역할을 하며 민주당의 '학자금 무이자 대출법' 단독 처리를 돕기도 했다"며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설명도 내놓지 못하고 당연한 듯 복당시키며 추악하고 뻔뻔한 민낯을 여실히 드러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재섭 전 비상대책위원도 페이스북에 "송영길 전 대표가 가니 민형배가 왔다"며 "민주당은 파렴치 총량의 법칙을 지켜야 하는가 보다"라고 꼬집었다.
한편 민주당은 지난 총선 당시 재산을 축소 신고한 혐의로 벌금형을 받아 제명된 김홍걸 의원의 복당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의 복당 여부는 추후 열리는 당무위원회에 상정될 계획이다.
act@fnnews.com 최아영 서지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