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엔 안전자산… 金·銀은 뛰고 플래티넘은 날았다

      2023.04.26 18:06   수정 : 2023.04.26 18:06기사원문
시장의 불확실성을 재료로 금과 은이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는 가운데 백금(플래티넘)이 이들을 뛰어넘는 성과를 내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TRUE 레버리지 플래티넘 선물' 상장지수증권(ETN)의 이달 수익률은 23.76%(25일 기준)로 집계됐다. 항셍테크 인버스 상품 2개를 제외하면 가장 높은 성과다.



'TRUE 레버리지 은 선물'(14.15%), '메리츠 레버리지 은 선물'(13.23%) 등 한창 상승세인 은 ETN 성적을 넘어섰다. 'TRUE 플래티넘 선물' 역시 12.72%의 수익을 냈다.
미국증시에 상장된 'Abrdn Physical Platinum Shares(티커 PPLT)' 'GraniteShares Platinum Trust(PLTM)'의 가격은 이달 들어 24일(현지시간) 기준 각각 9.73%, 10.01% 올랐다. 'iPath Series B Bloomberg Platinum Subindex TR(PGM)'도 10.03% 뛰었다.

백금 가격이 빠르게 오른 결과다. 이달 들어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백금 선물가격은 9.5% 상승했다. 지난 21일엔 온스당 1138.70달러를 찍었다.경기 침체 우려가 선명해지고,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등 금융 리스크까지 대두되면서 대표 안전자산인 금이 먼저 주목받았고, 은에 이어 백금도 그 영향권에 들었다는 평가다.

백금은 귀금속으로서 인플레이션 대응책이라는 정체성에 더해 자동차산업의 핵심 소재로 중요도가 높다. 자동차 배출가스 독성을 없애는 촉매변환기에 없어서는 안 되는 물질이다. 수소연료전지에도 쓰이는 만큼 전 세계적인 넷 제로(Net Zero) 등 탄소중립 정책이 강화될수록 수요는 확대될 수밖에 없다.

중국과 인도에서 중장비 차량(HDV)에 대한 강도 높은 배출 규제가 실시되고 있고, 코로나19 제재 완화로 자동차 생산이 회복되면서 차량용 촉매인 팔라듐 대비 저렴한 백금의 선호도가 커진 영향도 있다. 초과 수요로 가격은 꾸준히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백금투자협의회(WPIC)에 따르면 올해 백금 총 공급은 743만온스로, 전년(723만온스) 대비 2.76% 늘어나는 데 그칠 전망이다.
같은 기간 총 수요는 645만온스에서 799만온스로 23.87% 급증이 예상된다. 특히 귀금속(2.22%)보다 자동차(9.77%), 산업(11.68%)에서 쓰임새가 커질 것으로 추정됐다.


에드워드 스타크 WPIC 연구소장은 "남아프리카 전력난, 대러시아 제재 등으로 물량 부족 사태가 심화되고 있다"며 "가솔린 차량에 쓰이는 팔라듐의 백금 대체 증가, 수소경제 성장 등에 힘입어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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