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세 소녀와 결혼한 60대 브라질 시장...장모, 비서관으로 임명했다

      2023.04.27 08:17   수정 : 2023.04.27 14:3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브라질 쿠리치바주 아라우카리아시의 시장이 최근 미성년자와 결혼하고 장모를 해당 시의 문화관광부 비서관으로 임명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브라질 연방법에 따르면 공직자는 공권력을 가지는 직위에 가족과 친척을 임명하거나, 고용 우대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26일(현지시간) G1 등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사업가 출신인 히삼 후세인 지하이니 아라우카리아(64) 시장은 지난 12일 16세 소녀와 여섯 번째 결혼을 했다.

그와 결혼한 소녀는 결혼 하루 전날인 11일이 16번째 생일이었다. 브라질에서 미성년자가 보호자의 동의하에 결혼할 수 있는 법적 연령이 16세인데, 16세가 된 바로 다음 날 결혼식을 올린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히삼 시장은 소녀와 결혼하고 24시간 뒤 장모인 마릴레니 호지를 아라우카리아시의 문화관광부 비서관으로 임명했다. 마릴레니 호지는 지난 2021년부터 해당 시 행정부에서 일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공공기금 사용 내용 조회가 가능한 정부 사이트에 따르면 올해 3월까지 마릴레니 호지의 급여는 약 1만4000헤알(약 370만원)이었으나 비서관으로 임명된 이후 급여는 약 2만1000헤알(약 560만원)으로 크게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논란이 일자 아라우카리아시는 "해당 공무원은 26년의 공직 경력을 가지고 있어 직무 수행에 필요한 조건을 충족한다"고 밝혔다.

히삼 시장은 시민당(Cidadania) 소속으로 2016년 처음 아라우카리아 시장에 당선된 이후 2020년 재선에 성공하며 시장 자리를 지켜왔다. 하지만 논란이 계속되자 히삼 시장은 25일(현지시간) 시민당을 탈당했다고 브라질 언론들은 전했다.


한편 히삼 시장은 호텔 및 주유소 사업으로 재산을 축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 브라질 최고 선거법원에 신고된 히삼 시장의 자산은 총 1400만헤알(약 37억원)으로 이 중 300만헤알(약 8억원)은 현금 자산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 밖에도 헬리콥터와 고급 자동차, 부동산 등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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