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 유출 전 해킹 더 있었다…고교생도 가담" 경기도교육청 보안 허술
2023.04.27 16:58
수정 : 2023.04.27 17:52기사원문
(경기=뉴스1) 이윤희 배수아 기자 = 지난해 치러진 전국연합학력평가의 성적 정보가 유출돼 논란이 거센 가운데 이전에도 학력평가 해킹 시도가 수차례 더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27일 오전 브리핑을 통해 이같은 내용이 포함된 중간 수사내용을 발표했다.
경찰에 따르면 성적정보를 텔레그램 채널에 최초 유포한 20대 A씨를 개인정보유출 위반 혐의로 입건해 구속하고, 최초 해킹을 한 신원불상자를 추적 중이다.
이 밖에도 텔레그램 채널방 운영자 B씨 등 5명을 검거해 수사 중이다. 이 중에는 전국학평 성적정보를 해킹했지만 유포는 하지 않은 고등학생 한 명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지난 2월 18일 오후 10시30분쯤 자신이 운영 중인 텔레그램 채널방에 경기도교육청이 주관한 지난해 전국학평 성적정보를 최초로 유포한 혐의를 받는다. 재수생인 A씨는 아직 검거되지 않은 불상의 해커를 통해 전국학평 성적정보를 넘겨 받아 이를 자신이 운영하는 채널방에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가운데 성적유출 사건 이전에도 불특정 다수로부터 해킹 시도가 더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과정에서 사건 발생 이전에도 여러 차례 해킹 시도가 있던 흔적을 발견했다"며 "어떤 이가 해킹을 시도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누구나 마음을 먹으면 쉽게 해킹을 할 수 있도록 (경기도교육청) 보안이 미흡한 것으로 조사됐다"며 "이 점을 악용해 불특정 다수가 해킹을 시도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앞서 경찰은 지난 2월18일쯤 오후10시 30분쯤 텔레그램 채널방에 '2학년 개인성적표 전체'라는 파일이 유포돼 수사를 벌여왔다.
해당 파일에는 경남교육청과 충남교육청을 제외한 15개 시도교육청에서 이 시험에 응시한 고2 학생 27만명의 시험 성적과 소속학교, 이름, 성별이 담겨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