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 영웅 故 스토리 상병 유족에... 70년만에 "발굴지 흙과 사진 전달"
2023.04.27 18:04
수정 : 2023.04.27 18:04기사원문
보훈처에 따르면 이날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을 수행 중인 박 처장은 워싱턴DC의 한미동맹의 상징으로 조성된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에서 고(故) 루터 스토리 미 육군 상병의 유족인 조카 주디 웨이드(여) 부부를 만나 그의 명비가 있는 한국전 전사자 추모의 벽 65번 패널 앞에 흰색 장미꽃을 헌화하고 함께 묵념했다.
이어 박 처장은 유족에겐 스토리 상병 유골이 발굴된 경남 창녕 지역 흙이 담긴 오동나무함(태극기로 도포)과 인공지능(AI) 기술로 복원한 고인의 사진 액자를 전달했다.
스토리 상병은 1950년 9월1일 낙동강 전투에서 북한군과 싸우던 중 홀로 전방에 남아 중대 철수 작전을 엄호하다 전사했다. 미 정부는 이 같은 스토리 상병의 전공을 기려 1951년 그 부친에게 최고 무공훈장인 '명예훈장'(Medal of Honor)을 수여했다.
하지만 스토리 상병의 유해는 이후 70년이 넘도록 찾지 못했다. 그러다 올해 이달 6일 미 국방부 산하 전쟁포로·실종자확인국(DPAA)의 6·25전사자 유해 감과정에서 과거 우리나라에서 발굴된 '신원 미상' 유해 1구가 스토리 상병의 것으로 확인됐다.
웨이드씨는 "70년만에 삼촌의 유해를 확인하게 돼 너무 기뻤는데 한국과 미국 대통령께서 함께 위로해주어 큰 감동이었다"며 "오늘 박 처장이 직접 삼촌의 유해가 발굴된 지역의 흙을 전달해줘 그 감동은 이루 말할 나위가 없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 처장은 "지난 6일 스토리 상병의 유해 확인 소식을 듣고 마치 내 일처럼 기뻐 유족에게 의미 있는 감사 선물을 고민하다가 유해가 발굴된 지역이 경남 창녕이라는 소식을 듣고 그 지역의 흙을 전달해드리기로 했다"며 "대한민국이 감사해야 할 일인데 오히려 유족이 감사 인사를 하는 것을 보며 한미동맹이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동맹인 이유를 다시 한 번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박 처장은 "한미동맹은 179만 한국전 참전용사의 피와 눈물로 이룩된 끈끈한 동맹임을 느끼는 특별한 계기가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공동성명에서 "스토리 상병의 위대한 희생과 영웅적 면모는 대한민국이 오늘날 누리는 자유, 안보 그리고 번영을 설명해 준다"고 밝혔다.
스토리 상병의 유해 안장식은 미 조지아주 앤더슨 국립묘지에서 매년 5월 마지막주 월요일 열리는 미국 현충일인 오는 5월 29일 거행될 예정이다. 보훈처는 안장식에 박 처장의 조전과 화환을 전달하기로 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