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도 쇼크.. 영업익 95% 급감

      2023.04.27 18:21   수정 : 2023.04.27 18:21기사원문
반도체 한파로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든 삼성전자가 감산을 통한 반등 전략을 밝혔다. 가격이 낮고 재고가 충분한 DDR4 제품을 줄이고 수요 증대와 매출 확대가 기대되는 고사양 제품들인 DDR5와 LPDDR5로 생산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27일 1·4분기 연결기준 매출 63조7500억원, 영업이익 6400억원의 확정 실적을 공개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18.1%, 영업이익은 95.5% 감소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4분기(5930억원) 이후 14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이는 글로벌 경기침체로 그동안 실적을 이끌던 DS(반도체)부문 부진의 영향이 절대적이다. 실적발표 뒤 열린 컨퍼런스콜에서는 1998년 이후 25년 만에 처음 공식화한 감산을 통한 수요 확대와 선단공정 제품 생산량 유지와 투자확대 계획을 밝히며 대응책을 제시했다.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올해 1·4분기부터 시작한 감산 규모는 라인 최적화 등이 추가되며 감산 규모가 훨씬 더 의미있게 진행되고 있다"며 "2·4분기부터 재고 수준이 감소하기 시작할 것으로 전망되고, 하반기에도 시장 수요를 계속 모니터링하면서 생산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주력제품으로 가격이 낮고 재고가 쌓인 DDR4 등을 생산하는 화성사업장을 중심으로 감산을 진행하는 반면, DDR5 선단공정 전환을 가속화해 미래를 대비한다는 전략이다. 김 부사장은 "DDR5 전환으로 비트 생산성 감소는 불가피하다"며 "DDR5는 신제품으로 아직 재고 수준이 낮아 하반기에도 추가 수요가 예상돼 선단공정 전환 가속화를 통한 제품경쟁력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실적을 발표한 LG전자는 14년여 만에 삼성전자 영업이익을 추월하며 깜짝실적을 기록했다. 연결 기준 올해 1·4분기 매출은 20조4159억원, 영업이익 1조4974억원이다.
전년동기 대비 2.6%, 22.9% 줄었지만 1·4분기 기준으로 매출액은 역대 두 번째, 영업이익은 세 번째로 높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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