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의회가 들썩인 尹 연설 "민주주의 위기에 직면했다"

      2023.04.28 02:48   수정 : 2023.04.28 16:39기사원문

【워싱턴DC(미국)·서울=김학재 서영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대한민국은 미국과 함께 세계시민의 자유를 지키고 확장하는 '자유의 나침반'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자유의 동맹, 행동하는 동맹(Alliance of Freedom, Alliance in Action)'이란 주제의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을 통해 "대한민국은 미국과 함께 미래로 나아갈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국빈 방문 과정에서 미 의회에서 연설을 한 윤 대통령은 "인류의 자유를 위해 대한민국이 국제사회와 힘을 모아 해야 할 일을 반드시 할 것"이라고 말했다.



40분 분량의 영어 연설을 통해 '자유'를 핵심 키워드로 내세운 윤 대통령은 '민주주의 위기' '북한의 도발'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언급하면서 강경 발언을 했고, 그 때마다 미 의회 의원들은 함성과 함께 기립 박수로 윤 대통령의 발언을 응원했다.

윤 대통령이 "지금 우리의 민주주의는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세계 도처에서 허위 선동과 거짓 정보가 진실과 여론을 왜곡해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다"고 말하자, 의석 사이에선 호응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이어 "전체주의 세력은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부정하면서도 마치 자신들이 민주주의 운동가, 인권 운동가인 양 정체를 숨기고 위장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피와 땀으로 지켜온 소중한 민주주의와 법의 지배 시스템이 거짓 위장 세력에 의해 무너지지 않도록 우리 모두 힘을 합쳐 용감하게 싸워야 한다"고 말하는 순간, 의원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기립박수로 호응했다.

북한의 핵개발과 미사일 도발을 비판한 윤 대통령은 "날로 고도화되는 북핵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한미 공조와 더불어 한미일 3자 안보 협력도 더욱 가속화 해야 한다"며 "한미 양국은 북한의 비핵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노력을 함께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언급한 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은 국제규범을 어기고 무력을 사용해 일방적으로 현상을 변경하려는 시도"라면서 "대한민국은 정당한 이유없이 감행된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력공격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하는 순간, 또 다시 의원들은 기립박수로 화답했다.

지난 1989년 고(故) 노태우 대통령이 미 의회에서 "미국에게 태평양은 더욱 중요하게 될 것이다. 한국은 이 지역의 평화와 번영에 더욱 기여하는 나라가 될 것"이라고 말한 것을 꺼낸 윤 대통령은 "노태우 대통령의 꿈은 이미 현실이 되었다"고 말했고, 이에 의원들은 다시 큰 기립박수로 호응했다.

연설 말미, "우리의 동맹은 정의롭습니다.
" "우리의 동맹은 평화의 동맹입니다." "우리의 동맹은 번영의 동맹입니다.
"라고 말하는 순간마다 미 의원들은 큰 박수로 응답하면서 마치 콘서트장 같은 분위기가 마련됐다는 평가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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