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끌 갭투자 곡소리 커지나"...노원, 전세가율 50% 무너졌다
2023.04.28 14:00
수정 : 2023.04.28 14:5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영끌 갭투자 수요가 몰린 서울 노원구 아파트 전세가율이 사상 처음으로 50%대 밑으로 추락했다. 지난해만 해도 노원구에서 거래된 아파트 10가구 중 절반을 2030이 사들였다.
28일 KB 부동산에 따르면 4월 노원구 아파트 전세가율이 49.5%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KB 통계를 보면 노원구 아파트 전세가율이 가장 높은 때는 2016년 6월이다. 당시 77.5%를 기록했는데 이제는 50%대도 무너진 것이다.
노원구는 2030 영끌족의 선호하는 곳 중 하나다.
실제로 한국부동산원 통계를 분석한 결과 2021년의 경우 노원구서 매매 거래된 전체 아파트는 4434건이었다. 이 가운데 2030이 2185건을 사들였다. 2030 아파트 매수비중이 49.3%로 절반에 육박했다. 당시 서울 아파트의 2030 매수비중은 41.7% 였다.
2022년에는 2030 노원구 아파트 매수비중이 50%를 기록했다. 2023년 1~3월에도 40%를 기록하는 등 영끌족 매수세가 계속돼 왔다.
노원구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갭투자로 집을 장만하려는 젊은 수요가 꾸준하다”며 “매매보다 전세가 하락폭은 더 커지면서 전세금 반환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집주인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KB 통계를 보면 올 들어 1~4월 서울 아파트값은 3.30%, 전세가는 5.56% 하락했다. 이 기간 동안 노원구 아파트 매매가는 4.65% 떨어졌다. 전세가 하락폭은 6.11%에 이른다.
2021년은 전셋값이 폭등하면서 갭투자가 기승을 부렸던 때다.
국토교통부가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갭투자 현안 관련 자료'에 따르면 전국에서 아파트 값의 70% 이상을 전세보증금으로 충당한 건수가 2020년 2만6319건에서 2021년 7만3347건으로 178% 급증했다. 이 중 자기자본을 한푼도 안 들인 '무자본·마이너스 갭투자'도 2020년 1847건에서 2021년 6986건으로 4배 가까이로 치솟았다.
당시 노원구 아파트 절반 가량을 2030이 매수했는 데 올해 만기가 하나 둘 돌아오는 셈이다. 현재 전세시장 추이를 고려해 볼 때 보증금 반환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한편 역전세난 우려는 가시지 않고 있다. 서울 아파트 4월 전세가율은 50.8%를 기록했다. 전달 50.9% 대비 0.1%p 하락한 수치다. 강남구 전세가율은 3월 41.6%에서 4월 41.2%로 40%대 붕괴도 임박했다.
아파트 전세중위가격도 5억원대가 무너지면서 2년 7개월 만에 4억원대로 떨어졌다. 4월 서울 아파트 중위 전세가격은 4억9833만원으로 집계됐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