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자살률·미세먼지 농도 OECD '최악'…아동학대·산재사망 증가

      2023.04.28 12:01   수정 : 2023.04.28 13:49기사원문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제5차 자살예방기본계획 발표를 하고 있다. 2023.4.14/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유남석 헌법재판소장을 비롯한 헌법재판관들이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위헌법률심판제청 건에 대한 선고를 앞두고 있다. 헌재는 이날 아동학대 가해자의 인적 사항이나 사진 등을 보도해선 안 된다고 규정한 아동학대처벌법에 대해 합헌 판단을 내렸다.

2022.10.27/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잔류 황사로 내륙 및 남부 지방의 미세먼지가 '나쁨' 수분을 보인 23일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롯데타워가 뿌옇게 보이고 있다. 2023.4.23/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세종=뉴스1) 손승환 기자 = 우리나라의 자살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세먼지 농도도 이들 국가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아동학대는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이며, 산업재해로 인한 사망자 수도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통계청 통계개발원은 28일 '세계 안전의 날'을 맞아 이같은 내용이 담긴 '한국의 안전보고서 2022'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0년 기준 우리나라의 인구 10만명당 자살률(국제 비교를 위해 연령 표준화)은 24.1명으로 OECD 국가 중 가장 높았다.

그다음으로 높았던 리투아니아(20.3명), 슬로베니아(15.7명), 벨기에·에스토니아(각 15.2명), 라트비아(14.9명) 등과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2021년 기준으로는 인구 10만명당 자살률이 26.0명으로 더욱 증가했다.

성별로는 남성이 35.9명으로 여성(16.2명)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다만 남성의 자살률은 감소하고 있으나 여성은 지속 증가하는 추세다.

2021년 한국 사회의 범죄 발생률은 인구 10만명당 1774건으로 최근 10년(2011~2021년) 중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범죄 유형별로는 살인·강도·폭행·절도 등은 전년 대비 줄었으나 성폭력 범죄는 늘었다.

또 사이버범죄가 코로나19 이전보다 크게 늘었으며, 그중에서도 특히 불법콘텐츠 범죄가 증가했다.

아동학대도 늘었다. 2021년 아동학대 피해 경험률은 인구 10만명당 502.2건으로 전년(401.6건)보다 100건 이상 증가했다.

2013년 이후 매년 꾸준히 늘고 있는데 아동학대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사회적 관심이 높아졌다는 것이 통계개발원의 분석이다.

재작년 사회적 고립도는 34.1%로 2년 전인 2019년(27.7)보다 증가했다. 남성이 여성보다, 연령이 높을수록 고립도가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우리나라의 미세먼지 농도는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2020년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대기 중 오존 농도도 상승 추세에 있으며, 재작년 기준 오존주의보 발령일수는 67일로 전년(46일)보다 21일 늘었다.

지난해 산재보험의 적용을 받는 근로자 수는 2017만명으로 처음 2000만명을 넘어섰다.

동시에 산재로 인한 사망률이 높아지고 사망자 수도 늘었다. 작년 기준 산재사망률은 근로자 1만명당 1.10명으로 1년 전과 비교해 0.03명 증가했다. 사망자 수 또한 2019년부터 해마다 늘고 있다.

이 밖에 우리사회에서 자연재난으로 인한 인명·재산 피해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코로나19 및 다중밀집시설 화재 등의 영향으로 사회재난 인명·재산 피해액은 크게 증가했다.


2021년 사회재난 사망(실종)자는 전년보다 5배 증가했으며, 피해액도 2배로 늘었다.

운수사고 사망률은 인구 10만명당 7.1명으로 전년 대비 0.6명 감소했다.


통계개발원은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가 안전한 사회를 향한 공통된 목표와 책임감을 공유하고 더욱 행복한 사회를 이루는 초석으로 이 보고서가 널리 활용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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