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이후 O다리 변형, 무릎 건강에 적신호

      2023.04.29 09:00   수정 : 2023.04.29 09: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 주부 최 모씨(56·여)는 나이가 들수록 무릎 사이가 벌어지면서 O자 형으로 휘었고, 최근 계단을 오르내릴 때 무릎 통증과 시큰시큰 거리는 통증이 생겼다. 평지를 걸을 때는 괜찮은데 계단이나 비탈길을 오를 때면 통증으로 걷기가 힘들었다. 병원을 찾은 중년 이후 다리가 O자로 변형된 경우 무릎 관절염으로 발전하게 되는데, 조기에 치료를 하지 않으면 연골 손상이 가속화돼 추후 인공관절 수술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얘기에 심란해졌다.



휜 다리의 가장 큰 문제는 중년 이후 무릎 관절염을 유발시킨다는 것이다. 다리의 모양은 태어날 때부터 선천적으로 결정되는 되는 것이지만 O다리의 경우 생활습관이나 바르지 못한 자세 등 후천적인 요인으로 변형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변형된 O자형 다리는 미관상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통증을 유발한다는 문제가 있다. 휜 다리 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들에게서 가장 많이 나타나는 무릎 이상은 내측 연골판 (물렁뼈) 손상으로, 이는 연골 손상으로 이어지고 방치할 경우 내측 퇴행성관절염으로 진행된다.

O자형 휜 다리는 고관절부터 발목으로 내려오는 체중선이 무릎 중심이 아닌 안쪽으로 지나가는 무릎으로, 휜 정도에 따라 안쪽 무릎으로 체중의 70% 이상이 집중돼 관절에 지속적인 부담이 가해진다.


이는 연골 마모 속도를 가속화 시키면서 내측 관절염을 유발하게 되는데, 이렇게 O자로 휜 다리로 인해 내측 관절에만 통증이 있는 경우라면 교정치료가 효과적이다. 무릎 관절은 손상이 한 번 진행되면 자연적으로 치유가 되지 않기 때문에 이를 방치할 경우 인공관절 수술을 받아야 할 정도로 관절염이 악화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무릎 통증의 원인이 O자 변형이고, 내측 연골만 닳은 상태라면 ‘근위경골절골술’이라 불리는 휜 다리 교정술로 관절염 진행을 막을 수 있다. 이 치료법은 바깥쪽 연골로 체중을 분산시켜 무릎 안쪽만 비정상적으로 손상되는 현상을 막을 수 있어 본인의 관절을 보존할 수 있는 치료법이다. 특히 수술 후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없고 적정 재활기간을 거치면 스포츠 활동도 정상적으로 가능하다.

무릎 관절염은 생활 습관병이라고 불릴 정도로 평소 생활습관과 자세가 중요하다. 아직 통증이나 증상이 없는 경우라면 평소 양반다리 또는 쪼그려 앉거나 무릎을 꿇는 자세 등 무릎 관절에 무리가 가는 행동은 삼가고, 좌식 생활습관보다는 식탁이나 테이블 등을 이용해 서서 일하거나 의자에 앉아 생활하는 입식 생활습관이 관절 건강에 좋다.
또 평소 실내 자전거 운동, 수영, 걷기 등 꾸준한 운동으로 적정 체중 유지에 신경 쓰는 것이 좋다.

/ 정구황 원장(바른세상병원 관절클리닉·정형외과 전문의)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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