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전세계 핵활동 감시' 美국방부 핵심시설 방문했다
2023.04.28 15:03
수정 : 2023.04.28 15:03기사원문
【워싱턴DC(미국)=김학재 기자】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미 국방부 청사(펜타곤)을 찾아 미군 수뇌부에게서 브리핑을 받았다.
특히 윤 대통령은 미 국방부의 핵심시설인 국가군사지휘센터(NMCC, National Military Command Center)를 순시하면서, 공고한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적극 부각시켰다.
NMCC는 전세계 핵활동을 감시하고 신속한 위기대응 체계를 점검하는 곳으로, 미국은 과거 영국 수상 등 극소수 인원만 NMCC 방문을 허용했다.
최근에는 외국의 주요인사에게 NMCC를 개방한 사례가 없었던 만큼, 윤 대통령의 이번 NMCC 방문은 미국이 한국과의 동맹에 공을 들이고 있음을 보여준 신호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NMCC 작전부장(美 해군준장)으로부터 NMCC의 전략적 감시체계와 위기 대응체계에 대해 보고를 받은 뒤 "NMCC에 깊은 신뢰를 갖게 되었다"고 말했다.
전날 백악관에서 한미정상회담을 가진 뒤 미국의 핵 전략자산의 한반도 정기 배치와 핵자산 정보공유 확대 등의 내용을 담은 '워싱턴 선언'을 채택했던 윤 대통령은 이날 미 국방의 상징인 펜타곤으로 후속조치에 만전을 기할 것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동북아와 한반도의 안보상황이 매우 엄중한데 북한이 국제사회의 강력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핵과 미사일 능력을 고도화하면서 전례없는 빈도와 강도로 도발을 감행하고 있다"며 "북한이 다양한 유형의 도발로 한미를 압박하고 동맹의 균열을 꾀하려 하겠지만 확고한 연합방위태세로 북한의 위협에 단호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스틴 장관도 "대한민국을 방어하기 위한 미국의 의지는 철통과도 같다"며 "저희들의 확장억제 공약 역시 그렇다. 여기에는 완전한 범위의 미국의 능력, 즉 재래식 핵 및 미사일 방어 능력이 모두 포함된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진행된 대담에서 윤 대통령은 "한미 정상이 합의한 고위급 핵 협의체인 NCG(Nuclear Consultative Group) 출범은 확장억제력 강화를 위한 큰 진전"일며 "미국의 확장억제에 대한 신뢰도를 크게 제고했다"고 평가했다.
북한의 핵사용에 대비해 긴밀한 연합방위태세 유지를 주문한 윤 대통령은 "북한이 핵무기를 사용할 경우 미국의 핵무기를 포함한 한미의 모든 능력으로 즉각적, 자동적,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실행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과 오스틴 장관은 인도-태평양지역 질서를 구축하기 위해 한미 간 포괄적 안보협력을 확대하는 데 공감,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억제·대응을 위한 한미일 안보협력을 확대하고, 아세안 국가들의 역량 강화 지원, 태평양도서국들과의 협력 강화 등에 의견을 같이 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