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7억원 황금박쥐상 보러 왔어요" 함평에 전국서 관람객 줄 이어

      2023.04.29 14:37   수정 : 2023.04.29 18:11기사원문
29일 오전 전남 함평 황금박쥐생태관에 전시된 137억원 상당의 황금박쥐상 전시장의 강화유리를 한 관람객이 두드려보고 있다.2023.4.29./뉴스1


전남 함평 황금박쥐생태관 입구 진입로.2023.4.29./뉴스1


29일 오전 전남 함평 황금박쥐생태관을 찾는 모자가 전시된 15억원 상당의 '오복포란'을 만져보고 있다.2023.4.29./뉴스1


지난 2019년 황금박쥐상 훔치려 한 3인조 절도범들이 침입을 시도했던 황금박쥐생태관 뒷문. .2023.4.29./뉴스1


(함평=뉴스1) 서충섭 기자 = 제25회 함평나비대축제를 통해 올해는 처음 일반에 공개된 137억원의 황금박쥐상이 전국 관람객을 끌어모으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29일 오전 전남 함평 황금박쥐생태관. 영화 '배트맨'의 배트맨 비밀기지를 연상케 하는 어둡고 좁은 동굴의 통로를 거쳐 지하 1층 전시관으로 내려가자 3㎝ 두께의 원통형 방탄 강화유리 속 샛노란 금빛의 황금박쥐상이 관람객을 맞이했다.

5마리의 황금박쥐가 날개를 활짝 편 모습의 폭 1.5m에 높이 2.1m의 황금박쥐상은 순금 162㎏과 은 281㎏, 동 129㎏을 들여 2008년 만든 조형물이다.


황금박쥐 조형물은 순금과 은, 동을 용해해 만들었고 황금박쥐를 둘러싼 기단은 은과 동이 사용됐다. 전체 무게는 460㎏에 달한다.

특히 2005년 순금 매입 당시에는 금 1돈 3.75g에 6만3000원으로 총 시세가 27억원에 불과(?)했으나 지난달 기준 금 1돈 32만원으로 금값이 상승하면서 황금박쥐 조형물 가격도 금값만 무려 137억원에 달한다.

이날 황금박쥐상 안내문도 시세 변화를 반영해 지난달 금값 기준으로 황금박쥐상의 가치를 137억원으로 고쳐 기재됐다.

관람객들은 황금박쥐상의 모습에 탄성을 내뱉는가 하면 강화유리를 두들겨 보기도 했다.

황금박쥐상을 보려 전국에서 발걸음이 이어졌다. 이날 오전에는 서울에서 단체 관광객이 찾아오는가 하면 점심 무렵에도 캄보디아에서 온 관광객들이 한국에 입국하자마자 황금박쥐상을 보러 오기도 했다.

경기도 포천에서 온 임태영(70)씨는 "혈세낭비라고 지적도 많이 받았다던데 와서 실제로 보니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었던 것 같다"며 "한 차례 절도 사건도 있었던 터라 더 많은 관심을 받게 된 것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특히 황금박쥐상의 현 시세와 '철통보안' 실태가 여러 매체를 통해 알려지면서 관람객들은 황금박쥐상의 보안에도 많은 관심이 보였다.

광주에서 온 한 관람객은 "기사에서 보니 보험료가 1년에 2000만원이고 보안카메라가 10개인데다 방탄유리로 보호되고 있다더라"며 "실제로 와서 보니 탐낼 만도 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황금박쥐상을 만들고 남은 금 19㎏과 은 8.94㎏을 활용해 만든 '오복포란' 역시 인기를 끌었다. 오복포란 전시대는 손을 집어넣을 수 있는 구멍을 뚫어 직접 어루만져 볼 수 있게 조성됐다.

금값이 오르면서 오복포란 역시 당초 6600만원에서 현재 15억원 가량으로 가치가 올랐다.

함평 황금박쥐상과 오복포란은 함평 나비대축제 기간인 오는 5월7일까지만 관람이 가능하다. 축제 기간이 아닐 때에는 황금박쥐생태관의 문은 굳게 닫히고 내년까지 황금박쥐상은 찾는 이 없이 고독한 1년을 보내야 한다.

함평군은 황금박쥐상에 대해 연간 2000만원의 전시 보험을 들어 사고가 나더라도 금 시세대로 전액 보상받는다.


또한 1년 365일 황금박쥐 생태관 안팎의 10대의 감시카메라와 동작감지기가 황금박쥐상을 주시하고 있고 정문과 내부에도 3개의 철제 셔터와 유리문이 외부 침입을 막고 있다.

보안업체와 연동된 출입구는 강제로 개방하려 할 경우 자동으로 경찰에 신고된다.


2019년에는 3인조 절도범이 황금박쥐상을 훔치려 황금박쥐생태관 뒷문 철제 셔터를 절단해 문을 열려다 경보가 울려 달아났다 검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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