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일본총리, 내달 한국 조기 방문 추진

      2023.04.30 13:42   수정 : 2023.04.30 13:42기사원문

【도쿄=김경민 특파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다음달 초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고 일본 현지 매체들이 30일 보도했다. 기시다 총리는 5월 19∼21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일정이 있는 만큼 그 이후인 여름께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조기 방한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 16∼17일 윤석열 대통령의 일본 방문에 대한 화답 성격이자 G7 정상회의 이전에 한일, 한미일 동맹의 연결고리를 더욱 강화하기 위한 제스처로 풀이된다.



요미우리신문, 아사히신문, 마이니치신문,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은 이날 기시다 총리가 5월 초순에 방한해 윤 대통령과 한일 정상회담을 하는 방향으로 조율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기시다 총리의 취임 후 첫 한국 방문이 5월 7∼8일에라도 실현되는 방향"이라고 언급했다.


일본 총리가 방한하는 것은 2018년 2월 아베 신조(1954∼2022) 당시 총리가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한국을 방문한 이후 5년 3개월 만이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지난달 도쿄 정상회담에서 셔틀 외교(양 정상이 번갈아가며 방문)를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한일 정상이 정례적으로 상대국을 방문하는 셔틀 외교 차원에서 일본 총리가 한국을 방문하는 것은 2011년 10월 노다 요시히코 당시 총리의 방한이 마지막이다. 이번에 셔틀외교가 재가동되면 약 12년 7개월 만이다.

기시다 총리는 조기 방한을 통해 한일관계 개선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해졌다.

요미우리는 "3월 윤 대통령의 방일 이후 시간을 두지 않고 조기 방한하는 것으로 한일관계 개선에 적극적인 윤 대통령의 자세에 부응해 관계 개선을 가속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분석했다.

교도통신도 "기시다 총리가 G7 정상회의를 앞둔 5월 초순 한국을 방문하려는 배경에는 동맹국인 미국이 중시하는 한일 결속을 과시하려는 의도가 있다. 미국의 의향도 방한의 큰 요인"이라고 해석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윤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미일 협력을 강조했다. 교도통신은 "일본 정부로서는 당연히 이런 흐름을 간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기시다 총리가 한국을 방문해 윤 대통령과 회담하게 되면 한미일 및 한일 안보 협력과 함께 반도체 공급망 강화 등 경제안보 분야 협력도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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