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성전문가' 황병일 감독이 직접 맡았다 … LG 차세대 거포 김범석, 몸과의 전쟁이 시작되었다

      2023.05.01 13:08   수정 : 2023.05.01 13:4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김범석이기 때문에 뽑았습니다”

작년 신인드래프트 당시 차명석 단장이 했던 말이다. 이 한마디는 김범석에 대한 LG의 기대치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고교야구에서 아마추어로는 최초로 10홈런을 때린 타자다.

기대를 안하는 것이 이상하다. 잠실에서는, 아니 LG로서는 가져보지 못한 거포형 포수를 가질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김범석에게는 숙제가 하나 남아있다. 살과의 전쟁이다. 김범석은 작년 겨울 독하게 살을 뺐다. 홀쭉해진 모습을 팬들에게 선보였다. 기대감이 상승했다. 실제로 엄청나게 살이 빠졌다. 하지만 올해 다시금 체중이 원상복귀 되었다. 지난 TV 중계 당시 팬들이 김범석의 체격을 보고 놀랐던 것도 그 때문이다.

포수는 체중이 불게되면 수비가 쉽지 않다. 특히 1군의 투수들은 2군과는 변화구의 각도에서 차원이 다르다. 몸이 둔하면 블로킹 자체가 불가능하다. 대표팀에서도 김범석보다 김동헌이 포수로서 많이 나선 것도 그런 이유다.


하지만 김범석의 타격은 ‘역대급’이라는데에 LG 내부에서도 이견이 없다. 체격이 큰데 몸도 부드럽다. 공을 맞히는 컨택 능력도 수준급이다. 무엇보다 순간적으로 힘을 쓸 줄 안다는 평가다. 타격에 있어서만큼은 타율을 떠나서 LG의 쟁쟁한 퓨처스에서도 가장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선수가 김범석이다. 김성진, 이주형 등도 높은 평가를 받지만, 타격 하나만 놓고보면 김범석에 미치지 못한다.

실제로 김범석은 4월 26일 한화와의 DH 2차전에 지명타자로 나서 2안타를 때려냈다. 첫 번째 안타는 결대로 밀어쳐서 안타를 때려내는 배트컨트롤을 볼 수 있었다. 두 번째 타석에서는 그의 파워를 볼 수 있었다. 특히, 1군급 투수인 장시환의 투구를 이천야구장의 중견수쪽 펜스를 간접적으로 맞히는 2루타를 때려내는 장면은 탄성을 자아내게 하기 충분했다.

황 감독은 “범석이는 운동을 열심히 한다. 그런데 체질적으로 살이 좀 찌는 타입인 것 같다. 내가 범석이를 집중 마크하기로 했다. 마크한다는 표현은 좀 그렇지만, 체중 조절은 좀 해야한다. 아침을 꼭 먹고 야식은 줄이고 이천야구장 근처의 산책코스를 무수히 많이 많이 데리고 다니려고 한다. 범석이와 느긋하게 대화도 많이 해보겠다”라고 말했다.

어차피 LG는 김범석을 바로 쓸 생각이 없다. 향후 5년 후에 박동원의 FA 계약이 끝났을 때 김성우, 이주헌 등과 함께 축을 이뤄주면 된다. 김범석은 30홈런을 칠 수 있는 거포다. 청소년대표팀에서도 4번타자는 그의 몫이었다. 연습 타격을 할때도 그의 힘은 차원이 달랐다. 경남중과 경남고에서 모두 우승을 경험했다. 경남중 김상욱 감독은 타격재능만 보면 “노시환보다 김범석”이라고 말했다.


1군에서도 김범석만한 기대치를 갖고 있는 타자는 드물다. 수비 포지션 문제만 아니라면 1군에서 육성을 해도 괜찮을만한 타자다. 그만큼 그에게 거는 기대치가 크다.

이에 육성전문가 황병일 감독이 직접 나섰다. 황 감독은 현재 LG 퓨처스를 구성해놓은 인물이다. 과거 3년간 퓨처스에 있다가 작년 류지현 감독을 보좌해 1군에서 훌륭한 성과를 내고, 다시 퓨처스를 맡고 있다.
누구보다 육성에 대해서 잘 안다.

절대 급할 필요가 없다.
LG가 염원하는 거포형 포수 만들기 프로젝트는 지금 막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