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면 플렉시블 OLED 1위도 中에 내준다
2023.05.01 18:50
수정 : 2023.05.01 18:50기사원문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의 중소형 OLED 패널 기술력과 수율(양품 비율)은 아직까지 삼성디스플레이 등 국내 패널업계보다 크게 뒤처지고 있다.
특히 첨단 분야인 플렉시블 OLED 분야에서 중국 업체들의 점유율 상승세는 가파르다. 시장조사기관 DSCC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기준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플렉시블 OLED 시장에서 중국 패널업계 1위 BOE의 점유율은 27%로, 삼성디스플레이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3·4분기까지만 해도 10%대였던 BOE의 시장점유율이 몇 달 새 큰 폭으로 오른 반면 삼성디스플레이의 점유율은 같은 기간 60%대에서 40% 안팎으로 내려왔다.
이는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최신 스마트폰에 자국 플렉시블 OLED 패널 채택 비중을 높인 요인이 크다. 실제 샤오미가 공개한 플래그십 스마트폰 '샤오미 13 울트라'에는 중국 최대 TV업체 패널 자회사 차이나스타(CSOT)가 만든 플렉시블 OLED 패널이 탑재됐다. 화웨이도 차이나스타와 비전옥스로부터 '노바 11' 시리즈에 적용된 플렉시블 OLED 패널을 공급받고 있다. 특히 BOE는 세계 최대 스마트폰 기업 애플에 OLED 패널 공급을 시작하는 등 한국 기업들에 분배될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는 중국과 기술격차를 벌리기 위해 선제적 대규모 투자로 맞서고 있다. 그동안 OLED 패널이 적용되지 않았던 노트북, 태블릿 등 IT 기기로 응용처를 넓히며 새로운 먹거리를 찾겠다는 목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오는 2026년까지 4조1000억원을 투자해 세계 최초로 8.6세대 IT용 OLED 생산라인을 구축한다. LG디스플레이도 IT용 OLED 패널 수요 증가에 대응해 모바일 부문 투자를 늘리는 추세다. LG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용 OLED 패널을 6세대 기준 월 3만장 생산한다. 연내 1만5000장을 증설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의 공급가는 국내 기업의 제품과 비교해 20~30% 더 싸다"며 "중국 기업들이 LCD에 이어 OLED 시장에서도 한국을 크게 위협하는 수준까지 성장하고 있어 국내 기업들의 차세대 OLED 개발 및 상용화가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