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E 규제 탓… 추억의 게임 '반쪽 부활'
2023.05.01 19:46
수정 : 2023.05.01 19:46기사원문
하지만 웹3.0 게임들은 P2E(플레이 투 언, 게임을 하면서 돈 버는 개념) 요소를 가지고 있어 국내에서 즐길 수 없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최근 P2E 게임에 대한 제도 점검 논의가 이어지고 있어 국내 서비스도 가능해질지 게임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추억의 IP들, 웹3.0 게임으로 재탄생
1일 업계에 따르면 넷마블, 컴투스 등 주요 게임사들은 올해 유명 게임 지식재산권(IP) 후속판을 웹3.0 게임으로 선보이고 있다. 이 게임들은 대부문 이용자가 게임 속에서 얻은 재화나 아이템을 가상자산으로 바꿔 현금화할 수 있도록 하는 P2E 요소를 담고 있다.
넷마블이 최근 글로벌 출시한 메타버스(3차원가상세계) 기반 부동산 및 보드 게임 '모두의마블2: 메타월드'는 전 세계 2억명이 즐긴 캐주얼 보드게임 '모두의마블' 후속작이다. 게임 속에서 가상 부동산을 보유해 '메타캐시'를 획득하고, 이를 게임 토큰인 '이네트리움(ITU)'으로 교환할 수 있다. 이네트리움은 가상자산인 마브렉스(MBX)로 바꿔 현금화할 수 있다.
위메이드 자회사 위메이드플레이의 경우, 블록체인 모바일 게임 '애니팡 매치'를 지난 3월 말 글로벌 시장에 출시했다. 애니팡 매치는 인기 퍼즐게임 '애니팡4'에 P2E 요소를 접목한 신작으로,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위믹스 플레이'에 온보딩돼 있다. 피처폰 시절 유행했던 컴투스 캐주얼 모바일 게임 '미니게임천국'도 올 상반기에 재출시될 예정이다. 해당 게임은 컴투스 그룹이 운영하는 블록체인 메인넷 엑스플라(XPLA)에 온보딩돼 웹3.0게임 버전으로도 글로벌 서비스될 전망이다.
■P2E게임 국내 서비스 가능해질까
하지만 이 같은 게임들은 국내에서 온전히 즐길 수 없다. 게임물의 심각한 사행화를 막기 위한 규제 때문이다. 현행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게임산업법)에 따르면 게임을 통해 획득한 유·무형 결과물을 현금으로 환전하거나 환전 알선, 재매입하는 행위가 금지돼 있다.
다만 최근 P2E 규제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국내 서비스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달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국내 P2E 게임 관련 정책에 대한 질문에 "콘텐츠국 게임과에서 본격적으로 치밀하게 접근하고 있다"며 "P2E 게임에 대해선 우회할 수도 없고 정면 돌파해서 여러가지 안을 만들고 협의해 가고 있다"고 전했다.
게임 업게 관계자는 "최근 P2E 게임에 부정적이던 정부 및 정치권에서도 긍정적인 신호가 나오는 것 같다"며 "신사업을 품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게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