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자게 조용히 해주세요”...돌아온 것은 무차별 총격이었다

      2023.05.02 07:39   수정 : 2023.05.02 07:3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 텍사스 주에 위치한 한 가정집에서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해 5명이 숨졌다. 용의자는 “아기가 자고 있으니 조용히 해달라”고 요청한 일가족을 총으로 살해한 후 도주해 아직까지 붙잡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1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멕시코 출신의 프란시스코 오로페사(38)는 텍사스주 클리블랜드시(市)에 위치한 한 주택에서 총격을 가해 8세 어린이를 포함해 5명의 일가족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현재 경찰 당국과 미 연방수사국(FBI)는 오로페사를 수색하고 있다.

오로페사는 범행 전날 밤 자신 주택 마당에서 소총을 발사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옆집에 사는 피해자들이 “어린 아기가 잠을 자려고 한다. 밤에 집 마당에서 총을 쏘지 말아달라”고 요청하자 술을 마시고 있던 오로페사는 “내 집 앞마당에서 내가 하고싶은 대로 할 것”이라고 말한 뒤 이웃집에 쳐들어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샌재신토 카운티 경찰 당국에 따르면 전날 밤 11시 30분께 피해자들이 사는 주택에서 사격 소음과 관련한 신고 전화가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현장에 경찰이 도착했을 때에는 이미 피해자들이 총을 맞은 상태였다.

당시 피해자들의 집 안에는 모두 10명이 있었는데 그 중 3명의 아이들을 포함한 5명만이 살아남았다. 특히 침실에 있던 여성 사망자 두 명은 자신의 몸을 방패로 사용해 생존한 두 어린 아이를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살아남은 아이들은 피범벅이 된 채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부상은 당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샌재신토 카운티 보안관은 “피해자들이 아기들을 최대한 구하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샌재신토 카운티 보안관은 또 “사망자들은 가까운 거리에서 목 부근에 총을 맞았다”며 “이는 거의 처형당한 것과 같은 모습”이라고 밝혔다.

피해자들은 모두 온두라스 출신 이민자로 알려졌다. 엔리케 레이나 온두라스 외무장관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이 범죄에 책임이 있는 사람들에게 법의 모든 무게가 적용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현재 경찰 당국은 수사용 탐색견들과 무인기 등을 동원해 오로페사를 추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당국은 그가 최소 16~32㎞ 떨어진 곳에서 도주 중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 당국은 범죄 현장 인근에서 오로페사의 휴대전화와 옷이 버려진 것을 발견했으며, 오로페사의 집 안에서 최소 3개의 무기를 발견했다고 덧붙였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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