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취임 1주년에 문재인 전 대통령 다큐 개봉...감독 “편안하게 오세요”

      2023.05.02 09:12   수정 : 2023.05.02 09:1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5월 10일 윤석열 대통령 취임 1주년을 앞두고 문재인 전 대통령의 일상을 담은 휴먼 다큐멘터리 영화 ‘문재인입니다’가 개봉해 관심이 집중된다.

‘길 위에서’(2013) ‘목숨’(2014) ‘노무현입니다’(2017)등을 연출한 이창재 감독의 신작이다. 지난 4월 29~30일 전주국제영화제에 공개된 후 호응에 힘입어 개봉일을 기존 5월 11일에서 10일로 하루 앞당겼다.



투자배급사 엠프로젝트는 “영화제 후 이어진 뜨거운 반응과 개봉 문의 쇄도로 개봉일을 하루 앞당긴 5월 10일로 변경했다”라고 알렸다.

2018년 기획, 3년간 섭외 실패, 마침내 10시간 인터뷰로 시작


전주영화제에서 진행된 두 차례 프리미어 상영을 모두 매진시킨 이 작품은 ‘사람 문재인’의 이야기를 담았다.
엠프로젝트에 따르면 대통령 퇴임 후 평산마을에서 자연인으로 살아가는 ‘사람 문재인’을 조명했다.

이창재 감독 역시 “편안한 영화”라며 “마치 흙을 퍼서 담은 꽃처럼, ‘사람 문재인’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드릴 테니까 편안하게 보러 오시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2017년 5월 9일 오후 7시, DI실(색보정실)에서 ‘노무현입니다’에 출연한 문재인 당시 대선 후보의 스킨 톤을 잡고 있었다. 노트북 화면에 출구조사 결과로 ‘문재인 대통령 당선’이라는 자막과 함께 그의 환한 얼굴이 등장했다. 노 대통령의 뒤안길을 말하는 무거운 표정과 온전히 밝지만은 않은 웃음을 짓는 당선인의 표정, 두 화면이 겹치며 묘한 데자뷰를 느꼈다. 그 자리에서 다음 다큐를 결정했다.”

그것이 바로 이번 작품 '문재입니다'다. 간혹 직감에 따라 한 선택들은 드라마틱한 결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지만 가끔은 호된 과정을 예견하기도 한다. ‘문재입니다’는 후자에 속했다고 한다.

왜냐하면, 문재인 전 대통령 섭외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보도자료를 통해 “2018년에 기획을 해 2019년에 청와대에 정식으로 제안했다. 기별이 없었다. ‘노무현입니다’에서 알게 된 분들을 통해 소위 ‘줄’도 댔지만 반응은 없었다. 대통령과의 접점을 만들기 위해 전공과는 무관하게 국가 기념식 연출을 두 번씩 맡았다. 대통령과 악수만 하고 끝났다”고 회상했다.

“결과적으로 이 프로젝트는 5년간의 냉동된 ‘해바라기’로 남았다. 솔직히 글을 쓰는 지금까지도 DI실의 그 직감이 원망스러울 만큼, 다시 겪고 싶지 않을 만큼 야속한 주인공이다. 물론 장구한 세월을 버티게 할 만큼 매력적이긴 하지만.”

결과적으로 2019~2021년까지 수차례 기획서를 전달했으나 거절당했다. 그러다 마침내 2022년, 퇴임 후 1년이 되어가던 시점에서야 감독이 보낸 편지에 답장이 왔다. 밝은 낮부터 깊은 밤까지, 이틀에 걸쳐 이루어진 10시간이 넘는 인터뷰가 진행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퇴임 후 최초로 카메라 앞에서 긴 이야기를 풀어냈다.

이 감독은 "내 다큐 인생에서 가장 긴 여정이었다”고 회고했다. 촬영은 지난해 7월~12월까지 37회 이뤄졌다. 이중 평산마을 촬영은 5회 정도다.

왜, 라는 물음에 답을 찾아가는 여정


그는 ‘문재인입니다’에 대해 "‘문재인’이라는 한 사람을 통해 수많은 이들이 던진 ‘왜?’라는 물음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여정"이라고 말한다.

평생의 친구이자 비서실장으로 곁을 지켰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이후, 정치가 싫어 고향에 칩거했던 ‘인권 변호사 문재인’은 왜 대통령이 되려 했을까? 2017년 당시 국정농단을 벌인 박근혜 대통령을 탄핵하고 세계의 주목을 받았던 ‘촛불혁명’의 시민들은 왜 ‘대통령 문재인’을 원했을까?

5년의 임기를 마치고 퇴임한 문재인은 ‘성공한 대통령’인가, ‘실패한 대통령’인가. 평산마을 사저를 찾아오는 시위대와 지지자들. 왜 누군가는 그의 열렬한 팬이 되고, 왜 또 다른 누군가는 그를 저주하는가.

감독은 ‘문재인’이라는 한 사람을 둘러싼 무수한 질문과 논란은 결코 한 단어로 정리될 수 없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영화를 통해 관객들이 저마다 자신의 답을 찾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문재인입니다’를 완성했다고 전한다.




이 감독은 “임기 중의 정책 사안에 대해 시시비비를 적시하기보다 인물에 중심을 두고자 한다. 많은 ‘What’과 ‘How’에 비해 ‘Why’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한편 이 작품은 지난 4월 10일 상영관 확보를 목표로 텀블벅에서 후원 모금을 진행했다. 10일간 3만4036명의 후원자가 참여했다.
오픈 이후 텀블벅 인기 프로젝트 및 인기 검색어 1위를 기록했다.

당시 텀블벅 후원자들은 ‘N차 관람하겠습니다’, ‘가족, 친구들과 단체 관람하겠습니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
실제 개봉 후 흥행 성적에 관심이 쏠린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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