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위 LNG 공장' 빠르게 짓는다..삼성중, 차세대 FLNG 개발
2023.05.02 09:43
수정 : 2023.05.02 09:4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삼성중공업이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 차세대 모델을 개발했다. 선형·사양을 표준화해 납기를 단축하고 경제성을 높인 모델이다.
삼성중공업은 1일(현지시간) 미국 휴스턴 해양기술 박람회(OTC 2023)에서 노르웨이 DNV선급으로부터 FLNG 부유체 독자 모델(MLF-N, Multi-purpose LNG Floater-Nearshore)에 대한 기본 인증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MLF-N은 육상 플랜트보다 납기가 빠르고 경제적인 FLNG 모델을 찾는 시장 상황에 맞춰 개발한 삼성중공업의 전략 제품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지금껏 수행한 다양한 FLNG EPC(설계·조달·시공) 실적과 기술력을 함축해 선형 및 사양을 표준화한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MLF-N은 LNG 화물창 형상과 선체를 규격화한 것이다. 발주처가 필요한 만큼 화물창 용량을 기본 18만㎥에서 최대 24만5000㎥까지 늘릴 수 있다.
아울러 천연가스 액화 모듈 등 약 5만t 중량의 상부 플랜트 설비를 밑에서 떠받칠 수 있도록 안정적인 구조로 설계됐다. 선체에 탑재되는 주요 장비의 최적 사양을 결정, 이를 표준화해 엔지니어링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했다.
실제 삼성중공업은 최근 수주한 FLNG에 MLF-N의 일부 디자인을 적용하고 있다. MLF-N을 앞세워 현재 여러 해외 가스전 개발사업 프로젝트 수주전에 참여하고 있다.
장해기 삼성중공업 기술개발본부장(부사장)은 "MLF-N은 LNG 개발을 쉽고(Easy) 간단하고(Simple) 빠르게(Fast) 수행하길 원하는 발주사들의 니즈를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는 최적의 솔루션"이라며 "고객지향적 기술 혁신으로 FLNG 기술 리더십을 계속해서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비달 도로넨 DNV 한국·일본대표는 "삼성중공업의 차세대 FLNG모델(MLF-N)이 전세계 LNG 수요 증가에 부합하는 혁신적인 제품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FLNG는 해상에서 천연가스를 채굴, 정제한 후 LNG로 액화해 저장 및 하역까지 할 수 있는 복합 해양플랜트다. '바다 위의 LNG 공장'으로 불린다.
삼성중공업은 전 세계 신조 FLNG 5척 중 4척을 수주할 정도로 독보적인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이 지난 2017년 건조한 셸 프렐류드(Shell Prelude)는 현존하는 세계 최대 크기 FLNG다. 자체 증량 26만t, 길이는 488미터에 달한다. 세워 놓으면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555m)에 육박하는 규모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