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의 ‘아메리칸파이’ 후일담...“가사 생각 안 났으면 망신”
2023.05.03 08:02
수정 : 2023.05.03 08:02기사원문
윤 대통령은 2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청사 앞 파인그라스 정원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오찬 간담회에 깜짝 참석해 자신이 ‘아메리칸 파이’를 열창했던 데 대한 뒷이야기를 풀어놨다.
"미국쪽 의전이 집사람 좋아하는 노래 알려주면 준비하겠다" 전해
윤 대통령은 “미국으로 출국하기 전 미국 쪽 의전이 나하고 우리 집사람이 좋아하는 음악을 몇 개 알려주면 만찬장이나 또는 끝나고 공연을 하는데 들려준다고 그래서 돈 맥클린 곡 3개를 줬다”고 말했다.
최종적으로 선곡된 아메리칸 파이를 부른 돈 맥클린은 윤 대통령의 방미 당시 호주 공연 중이어서 만찬에 참가하지 못했다. 그러나 만찬장에서 손님을 맞이하던 윤 대통령은 유명 뮤지컬 배우가 만찬에 오는 것을 알아봤다.
윤 대통령은 “손님들을 맞이하는데 레아 살롱가가 오더라. 뮤지션으로 대통령 부부하고 잘 아니까 초대받은 줄 알았는데, 나중에 보니까 이 사람들이 노래를 하는 거였다”고 설명했다. 만찬장에서 아메리칸 파이는 살롱가와 놈 루이스, 제시카 보스크 등 브로드웨이 뮤지컬 스타들이 불렀다.
尹 "갑자기 무대 올라 당황.. 한소절 부르니까 생각나더라"
이어 윤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이 갑자기 무대 위로 자신을 불러 약간 당황한 상태에서 무대에 올라갔다고 떠올렸다.
윤 대통령은 “만찬 직전에 돈 맥클린이 사인한 기타를 준다는 것을 들어서 기타를 선물로 받는 줄 알았는데 바이든 대통령이 ‘아메리칸 파이를 불러줬으면 좋겠다’고 하더라”며 “가사도 생각 안났지만 만찬이나 전날 친교 행사를 굉장히 정성스럽게 준비했는데 안 한다고 할 수가 없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1절 한 소절을 부르니까 또 생각이 나더라. 만약 생각이 안 났다면 아주 망신당할 뻔했다”며 웃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6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초청 국빈 만찬에서 자신의 애창곡인 돈 맥클린의 아메리칸 파이를 열창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윤 대통령에게 아메리칸 파이를 직접 불러달라고 요청하자, 윤 대통령은 약 1분간 노래를 불렀다. 만찬장에 참석한 내빈들은 윤 대통령에게 기립 박수를 보냈고, 윤 대통령의 노래 실력은 방미 기간 내내 화제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윤 대통령이 아메리칸 파이를 열창하는 영상을 게재하며 윤 대통령을 “재능이 많은 남자”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해당 노래의 원곡자인 돈 맥클린 역시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시 모습이 담긴 AP통신,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 유튜브 영상을 다수 공유하고, 외신 기사를 인용해 자신의 노래를 부른 윤 대통령을 언급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