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콧물에 재채기까지...봄철 알레르기 치료제 판매↑
2023.05.03 10:15
수정 : 2023.05.03 10:1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봄철 꽃바람에 알레르기 환자가 늘면서 알레르기 치료제의 약국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
국내 1위 의약품 유통기업인 지오영은 알레르기치료제 지르텍10정(세티리진염산염)의 약국 판매가 증가했다고 3일 밝혔다.
약국 데이터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케어인사이트’에 따르면, 지오영이 마케팅을 맡은 지르텍10정의 3월 약국 판매순위가 전달에 비해 17계단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항히스타민 알레르기치료제 지르텍의 판매 증가는 꽃가루 증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봄철 알레르기는 수목 화분, 즉 나무에서 날리는 꽃가루가 주요 원인이란 설명이다.
지난 해 겨울부터 올 봄까지 계속된 황사와 미세먼지 등 대기물질의 증가가 연초 알레르기 환자 발생에 영향을 미쳤다면, 최근에는 이상고온과 건조한 날씨로 인한 꽃가루 증가가 알레르기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지르텍은 국내 항히스타민제제 시장에서 30년 이상 팔린 알레르기질환 치료제로 연간 100억원 이상의 국내 매출을 기록 중인 일반의약품이다. 130여개 이상의 제네릭 의약품이 출시된 있는 국내 항히스타민제 시장에서 5년 연속 판매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지오영의 지르텍 약국마케팅은 지난 해 11월 지오영과 한국ucb 간의 파트너십 계약에 따른 것이다. 해당 계약에 따라 지오영은 2023년 1월 1일부터 국내 알레르기 치료제 시장에서 일반의약품인 지르텍 10정에 대한 독점적 영업, 마케팅을 수행하고 있다.
지르텍과 같은 2세대 항히스타민 제제는 기존 1세대 항히스타민제제에 비해 졸음, 피로감, 기억력 감퇴, 집중장애 등의 중추신경계 부작용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이 강점이다.
한편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의 알레르기성 비염 및 결막염 환자 규모 등을 바탕으로 국내 인구의 10% 정도가 꽃가루 알레르기를 앓고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
꽃가루가 주원인으로 꼽히는 알레르기 비염 환자는 2021년 491만명을 기록했다. 코로나 전인 2019년엔 707만명을 찍었고 코로나 기간 다소 감소했다가 2022년부터 다시 증가하고 있다. 2022년 8월까지 환자가 631만명이다.
꽃가루 때문에 눈물이 나고 눈이 가려운 알레르기성 결막염 환자 수도 180만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