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익 보장" 주부·노인 100여명 울리고 255억 꿀꺽…40명 검거
2023.05.03 10:46
수정 : 2023.05.03 17:42기사원문
(의정부=뉴스1) 양희문 기자 = 해외선물거래 투자를 빙자해 피해자들로부터 255억원을 편취한 조직원 40명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북부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자본시장법 및 전기통신금융사기 피해방지 및 피해금 환급에 관한 특별법 위반 혐의로 조직원 40명을 검거하고, 그중 총책 A씨(30대) 등 13명을 구속했다고 3일 밝혔다.
A씨 등은 2021년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해외선물 리딩투자를 빙자해 피해자 100여명으로부터 약 255억원을 가로챈 혐의다.
이후 A씨 등은 피해자들에게 자신들이 만든 가짜 홈트레이딩 시스템 (HTS, Home Trading System) 프로그 설치를 유도했다. 해당 HTS 프로그램은 실제 매도·매수가 가능한 것처럼 보였지만 피해자들이 투자한 돈은 조직의 대포통장으로 들어갔다.
피해자들은 수익금 지급을 요청했지만, A씨 등은 “1일 출금한도가 있다”며 적은 금액만 지급했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피해자들이 경찰에 신고할 낌새가 보이면 그제야 개인적으로 접근해 합의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자들은 주로 투자 경험이 적은 고령자나 주부였으며, 적게는 수십만원에서 많게는 수억원의 피해를 입었다. 현재까지 파악된 피해액은 255억원이며, A씨 등은 범죄수익을 고가의 명품 시계나 외제차 구입에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국내와 동남아에 각각 거점을 두고 본사 운영팀, 고객센터팀, 개발 운영팀, 총판관리 및 운영팀으로 조직화해 범행했다. 또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HTS 프로그램 운영에 필요한 데이터를 원격으로 관리하기도 했다.
경찰은 해외 도피 중인 공범 2명에 대해서는 인터폴 적색수배를 내렸으며, 범죄수익금에 대해선 ‘기소 전 추징보전’을 통해 33억6000만원을 인용받았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들이 은닉한 재산을 최대한 추적해 환수하겠다”며 “국민에게 막대한 피해를 입히는 이 같은 사기 근절을 위해 범행행위 가담자들을 끝까지 추적할 방침”이라고 말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