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봉투 의혹' 윤관석·이성만, 민주당 '자진탈당' (종합)

      2023.05.03 11:15   수정 : 2023.05.03 11:1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지난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에 연루된 윤관석·이성만 의원이 3일 자진탈당했다.

이들은 이날 민주당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지도부와 비공개 면담을 갖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같은날 오후 열리는 의원총회에서 신상발언을 한 뒤 탈당계를 낼 예정이다.



윤 의원과 이성만 민주당 의원은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복수의 의원들에게 돈 봉투를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윤관석 의원은 "방금 전에 당 대표와 지도부와 면담을 가졌고 그동안 여러가지로 당에 많은 누를 끼치고 국민의 걱정을 준 점에 대해 송구하게 생각한다"면서 "저는 오늘 부로 선당후사의 마음으로 민주당을 탈당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조사나 과정에서 성실하게 임해서 이 문제 헤쳐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성만 의원도 "우리 국민 여러분과 지역구민, 당에게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선당후사의 정신을 밝히고 윤관석과 함께 탈당해도 법적 투쟁으로 진실을 밝혀나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다만 이 의원은 "결국은 이번 사태가 발생한 원인 중에 하나는 검찰의 정치공세의 한 부분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민주당 신임 원내지도부는 '돈 봉투 의혹' 관련자들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였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지난 1일 ‘윤관석·이성만 의원 등에 대한 탈당·출당 조치도 논의될 수 있느냐’는 물음에 “어떤 논의도 쇄신 의총에서는 배제되지 않는다”라고 답한 바 있다.

다만 당내에서는 지도부의 강제 출당 조치보다는 해당 의원들이 결단하는 모양새가 낫다고 판단하고 이들의 자진탈당을 권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의원도 "다양한 경로로 여러 얘기가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 안민석 의원도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돈봉투 사건의 본질은 기획수사 쪽이 아니라 민주당의 도덕적 해이"이라면서 "윤관석, 이성만 의원 등 돈봉투 의혹의 핵심 연루자에 대해서도 일단 자진 탈당을 권유를 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민주당이 사즉생의 각오로 부패 척결과 도덕성 회복의 강한 의지를 국민들에게 보여줘서 돈봉투 사건을 헤쳐 나갈 생각을 해야 하고 그 첫 번째 조치로 도덕성에 하자가 있는 사람들은 당 근처에 얼씬도 못하게 해야 된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대표는 이들의 자진탈당을 직접 설득했냐는 취재진 질의에 "본인들이 당을 위해서 결단한 것"이라고 답했다.
이 대표는 비공개 회의에서 이들의 자진탈당 결정에 "아쉽고 안타깝다"면서 "끝까지 같이 못하는 것에 대해 미안하고 결단에 대해 감사하다"고 말했다고 권칠승 당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김해솔 최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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