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챔피언스파크는 LG의 심장이다. 무명의 김동규, 김성우, 송대현이 크고 있다

      2023.05.03 12:49   수정 : 2023.05.03 14:4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 이천, 전상일 기자] LG 트윈스는 작년 87승을 거두며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그리고 올해 대부분 관계자들이 우승 후보로 LG를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우승권에 근접하는 전력을 만들어냈다는 의미다. 그 원인으로는 단연 LG 챔피언스필드를 꼽는 야구 관계자들이 많다.


육성 시스템이 잘되어있고, 시설이 너무 좋다. LG 이주형은 “이 안에 있으면 야구만 생각할 수 있다. 돈 쓸 일도 전혀 없다”라고 말한다. 매주 1군과 2군 사이에 수많은 보고서가 오고가고 소통이 된다. 강효종이 갑자기 5선발이 되고, 이지강이 바로 활약할 수 있는 것은 퓨처스의 시스템이다. 누가 좋은지 판단하는 것은 퓨처스에서 올라가는 보고서가 근거이기 때문이다.(최근 호투한 이지강은 4월 28일까지 퓨처스에서 투구했다). 어떤 선수가 다치면 바로 공백을 메울 수 있는 것도 퓨처스의 공이다. 이재원의 1군콜업도 마찬가지다. 대체 선수를 올려보내는 것도 퓨처스의 시스템이고 보고서가 근간이다.

현재 김주완, 조원태는 상무에 1차합격된 상태이고, 6월에 이상영이 돌아온다. 내년에는 이영빈(현재 상무)도 있다. 이주형은 이미 1군급 선수라 굳이 언급할 필요도 없다.김범석도 타격면에서는 1군급이다. 즉 현재 1군에 계속적으로 새로운 피를 생성하고 육성해 올려보내는 것은 LG 퓨처스 시스템이다. 작년 수석코치로서 훌륭한 성과를 낸 황병일 감독에게 퓨처스를 맡긴 이유다.

황병일 감독은 "이곳의 시설은 왠만한 대학교를 능가한다. 이곳을 야구 학교처럼 만들어놓을 것이다"라며 자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 외 무명의 선수 가운데 주목할만한 투수는 역시 김동규(19)가 첫 손가락에 꼽힌다. 김동규는 작년 LG 트윈스의 2라운드더다. 현재 1군에서 뛰고 있는 박명근보다도 순번이 높다. 2학년 때까지 기록이 전혀 없었던 투수였는데도, LG는 2라운드에 지명했다. 그만큼 백성진 팀장이 확신이 있었던 투수다. 김동규는 LG에 입단 후 기량이 일취월장하기 시작했다. 특히, 4월 26일 한화와의 퓨처스 경기에서는 5이닝 동안 퍼펙트를 기록하며 많은 관계자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최고 구속은 145km/h까지 올라갔다.

큰 키에서 떨어지는 133km의 커브도 주목받았다 LG 트윈스 관계자는 “아직 몸이 다 자라지 않았다. 그런 상태에서도 워낙 타점이 좋고 공의 힘이 좋아서 앞으로 미래가 촉망되는 자원”이라고 말했다.



포수 쪽에는 김성우(20)가 있다. 김성우는 배재고를 나온 포수로서 심준석,문동주,김도영 등 초호화 U-18이 구성되던 2021년 당시 청소년대표팀에 선발된 포수다. 배재고의 4강을 이끌기도 했다. 김성우는 작은 체구 때문에 7라운드까지 밀렸다. 당시 LG 백성진 팀장은 “3라운드에서 이주헌을 뽑고 포수는 안뽑을려고 했다. 그런데 김성우가 남아있어서 뽑았다”라고 말했다. 백 팀장의 눈은 정확했다. 김성우는 기량이 일취월장 하기 시작했다.

작년 부상으로 한 시즌을 통으로 날린 김성우는 올시즌 LG 2군 최고의 포수로 자리잡았다. 무엇보다 도루저지를 무려 7개나 했다. 북부리그 단연 1위의 기록이다. LG 퓨처스 관계자는 “최근 퓨처스 포수 중에서 가장 낫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성우는 4월 26일 DH 2차전이 끝난 후 시무룩했다. 왜냐고 묻자 “퍼펙트를 할 수 있었다. 동규에게 변화구를 요구할까 생각했었는데~ 직구를 요구하다가 한 복판으로 몰려서 안타를 맞고 퍼펙트가 깨졌다”라면서 김동규의 퍼펙트가 무산된 것을 아쉬워했다. 김성우는 현재 상무의 1차에 합격을 한 상태다. 경쟁률은 2대1. 현재까지는 충분히 상무에 최종 합격할 가능성이 있다.

LG는 포수 쪽에서는 전혀 걱정이 없다. 김성연과 허도환이 백업 포수진을 형성한다. 미래에는 공격형에는 김범석이, 수비형에는 이주헌이 있다. 그리고 공수겸장 스타일로는 김성우가 있다.



내야수는 송대현(23)을 꼽을 수 있다. 신일고를 졸업하고 동국대를 거쳐 LG에 입단한 송대현은 현재 육성선수 신분이지만, LG 퓨처스의 주전 유격수자리를 꿰차고 있다.

황병일 감독이 “이번 겨울에 발굴한 선수다”라고 말하고 있고, 다른 관계자들 또한 “올해 육성 신분을 벗고 1군에 콜업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하고 있다. 타격은 아직 많이 아쉽지만, 수비는 퓨처스에서도 최고다. 김주성, 손호영, 송찬의 등과 2루수와 유격수쪽 자리를 노리고 있는 자원이다.




LG 챔피언스 파크는 시설면에서 10개 구단 최고다. 함평(기아)이나 서산(한화)등 도 훌륭하지만, LG 챔피언스파크에는 미치지 못한다. 웬만한 고교 운동장보다 큰 최대규모의 실내 연습장을 보유하고 있고, 3면을 훈련장으로 활용할 수 있다. 식당, 웨이트장, 숙소도 잘 되어있다. 무려 500억을 이곳에 쏟아부었다.


LG가 향후 강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큰 것은 현재 전력이 훌륭해서가 아니다. FA 때문도 아니다.
수백억을 투자한 챔피언스파크에서 끊임없이 새로운 피가 수혈되기 때문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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