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관계 난제 풀것" "굴욕외교 되풀이 안돼"
2023.05.03 18:29
수정 : 2023.05.03 18:29기사원문
이날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오는 7일 기시다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는다. 기시다 총리가 취임 후 한국을 방문하는 것은 처음으로, 지난 3월 윤 대통령의 일본 방문에 대한 답방 성격이 크다. 한일 정상 셔틀외교 복원의 신호탄으로, 일본 총리의 서울 방문은 2011년 이후 12년 만이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예상보다 이른 시기에 한일 정삼회담이 성사된 배경을 윤 대통령의 외교적 성과로 평가했다. 정우택 국회부의장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6월쯤 예상됐던 답방 일정을 일본이 서둘러 7일로 앞당긴 것은 최근 한국이 보여준 외교적 성과의 결과"라며 "정치적 타격을 감수하고도 미래와 국익을 위한 대승적 결단을 내린 윤 대통령 덕에 일본도 한일 관계의 난제를 풀어낼 모멘텀을 얻었다"고 썼다.
국민의힘은 이날 의원회관에서 전문가들을 초청해 '한일 관계 정상화와 대한민국 안보 위기 대응 방안'을 주제로 토론회도 개최했다. 정경희 국민의힘 의원은 "이제 우리는 고도화된 북한 핵이 몰고 올 위기를 직시하고, 대한민국을 위협하는 북중러 견제를 위해 자유민주주의에 기반한 가치동맹을 강화해야 한다"며 "그런 의미에서 한일관계 정상화는 우리의 제1 과제"라고 밝혔다.
야당은 지난 3월 열린 한일 정상회담 결과를 굴욕적 과오로 평하면서 호갱 회교를 되풀이 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한일 정상회담 만큼은 굴욕으로 점철된 지난 정상회담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또 다른 일본 퍼주기, 일본 호갱 외교를 국민은 용납하지 않으실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의 공방 속에서도 대통령실은 한일 정상회담을 위한 협의를 진행했다.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아키바 다케오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과 한일 안보실장 회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조 실장은 아키바 국장과 기시다 총리 방한 준비를 비롯해 지난 3월 정상회담 당시 합의한 한일 NSC 경제안보대화 출범회의를 통해 공급망과 첨단기술 분야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따라서 이번 한일 정상회담에서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한 안보 문제와 반도체를 포함한 경제 협력이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통령실 핵심관계자는 "한일 간 많은 현안이 있지만 안보, 경제 협력 문제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