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정이형, 이제 오르는거지?” ‘임창정 관련주’ 3000억 넘게 투자한 개미들
2023.05.04 07:34
수정 : 2023.05.04 10:43기사원문
개인, 일주일새 삼천리 800억 가까이 순매수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지난달 24일부터 2일까지 SG증권발 사태 연루 8개 종목을 약 3180억원 가량 순매수했다.
해당 종목들은 SG증권발 사태가 불거진 지난달 24일 의문의 하한가를 찍었던 종목들이다. 이후 개인 투자자들이 급락 종목이 반등하는 것을 노리고 이 종목들을 공격적으로 매수한 것으로 보인다. 소위 하한가 따라잡기(하따) 전략을 펼친 것이다. ‘하따’는 이미 하한가를 간 종목을 매수해 해당 종목이 반등하면 재빨리 팔아 수익을 챙기는 매매법이다.
"하따 했으면 3~4배" 후기까지... '위험한 투자' 주의보
투자자들 사이에선 이들 종목이 일종의 밈(meme·유행) 주식화되고 있다. 주식 투자 커뮤니티나 포털사이트 종목방에서도 ‘임창정 관련주’를 매수했다는 후기를 다수 찾을 수 있다. 이들은 “임창정 테마가 대세다” “하따해서 방금 (수익 내고) 전량 매도했다” “하따는 타이밍, 인생은 한방” “하따했으면 기다려라. 큰 수익 올릴 수 있다” “하따 했으면 3-4배 수익 볼 생각을 해야지 3~5% 단타는 너무 부족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다만 전문가들은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주가조작 관련 의혹이 현재진행형인 만큼 당분간 변동성이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주가조작 의혹에 휩싸인 종목의 주가가 잠시 내렸다고 저가매수의 기회라고 판단하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며 “한동안 잡음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우려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