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60 함께 즐기는 '수원역 로데오거리'

      2023.05.07 13:46   수정 : 2023.05.07 13:46기사원문
【수원=장충식 기자】전국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많은 인구인 135만명이 살고 있는 수원시의 관문인 수원역은 1905년 경부선이 개통되면서, 하루 30만명의 유동인구를 보유한 경기도 최대 철도역이다.

수원역에 내려서면, 하늘 높이 솟아 있는 대형 쇼핑몰과 백화점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현대화 된 웅장한 건물들은 한눈에 이용객들을 끌어 모으기에 충분해 보인다.



유명 백화점 등 무려 3개에 달하는 대형쇼핑몰이 있는 이런 곳에도 전통시장이 있을까 생각하지만, 여기에는 무려 100년 전부터 형성된 전통시장 2곳이 아직도 사람들의 발길을 끌어모으고 있다.

특히 이들 전통시장은 인근에 있는 지하상가와 젊은층이 모이는 테마거리까지 합쳐 '수원역 로데오상권'을 형성, 저마다의 특색을 내세워 공존하고 있다.


로데오거리는 세계적인 패션 거리인 미국 캘리포니아주 비벌리힐스에 있는 패션 거리 '로데오 드라이브'에서 유래돼 서구화된 거리를 의미하지만, 수원역에서는 전통시장과의 지역상권이 공존하는 20~60세대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90년 전통 순대곱창골목 ‘모든 세대에 인기’
수원역 로데오 상권 가운데 모든 계층들에게서 인기를 얻는 곳은 전통시장인 역전시장과 매산시장 중간쯤 ‘ㄱ’자로 형성된 ‘순대곱창골목’이다.

지금도 운영하는 순댓국집 중에는 90년 전통을 자랑하는 곳도 있다.

이 곳은 대학생들부터 노년층 등 지금도 20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다함께 어울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과거 순대곱창골목은 수원역에서 전국으로 뻗어나가는 기차를 타기 전 들러 배를 채우던 곳으로, 지금도 그 맛을 잊지 못해 찾는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밤이면 서울 등으로 출근했던 직장인들이 집에 돌아가기전 들러 술한잔 기울이고, 어머니의 어머니때부터 운영을 시작한 순대집에는 할아버지와 아버지, 손주들이 함께 식사를 하는 모습도 간간이 볼 수 있다.

또 최근에는 중국과 몽골, 러시아, 베트남 등 다문화푸드랜드가 형성돼 주말이면 외국인 고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특히 매년 순대곱창부터 다문화 푸드까지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음식축제’ 열리며, 전통시장을 찾는 사람들에게 먹는 즐거움을 선물하고 있다.

수선 명소 ‘역전시장’, 최상의 식자재 ‘매산시장’
2개의 전통시장이 사이좋게 순대곱창골목을 공유하고 있는 역전시장과 매산시장은 차별화도 확실하게 이루어져있다.

역전시장은 100여년 전 매산 양곡 공설시장으로 형성돼 1969년부터 '역전시장'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이후 대형쇼핑몰에서 볼 수 없는 중년층들을 위한 옷들부터 의류, 가장 등에 이르기까지 각종 수선집이 즐비해 값싸게 수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때문에 이곳에는 장롱 속 오래된 양복이나 가방 등을 수선하기 위한 사람들로 여전히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런가하면 골목하나 사이로 위치한 매산시장은 전통적인 먹거리에 다문화 음식까지 구하지 못하는 식재료가 없다.

1953년 시작된 매산시장은 수원역 지하철 1호선 바로 앞에 있는 전통시장으로, 각종 식재료와 생필품을 주로 판매한다. 간판마다 ‘최고의 식자재’를 강조하며 저녁 찬거리를 고민하는 사람들의 발길을 멈춰 세운다.

골목마다 늘어선 식료품가게는 점점 늘어나는 외국인 고객들로 인해 해외 각국의 식재료까지 판매하고 있다.

특히 현대화된 시장 시설과 바닥은 한눈에 봐도 청결함을 유지하고 있으며, 여느 현대식 마트 못지 않게 이용하기 편리하도록 했다.

5000원 꽃다발에 최신 휴대폰 성지, 2030메카 ‘수원역몰+테마거리’
수원역 로데오상권의 가장 큰 특징은 소멸돼 가는 전통시장과 인근 상권의 공존에 있다.

전통시장들이 저마다의 특색을 내세워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면, 수원역몰과 테마거리는 2030젊은 세대를 위한 공간이다.

옛 역전지하도상가에서 수원역몰로 이름을 바꾼 뒤, 꽃다발과 휴대폰을 중점적으로 취급하며 손님들을 끌어모았다.

이곳에서는 몇만원 하는 꽃다발이 매일 특별가격을 통해 5000원이면 구입할 수 있다.
젊은 연인들은 이곳에서 꽃을 사고, 테마거리에서 저녁을 먹는다.

또 220여개에 달하는 가게들이 위치한 테마거리에서는 대학생들이 수원역에서 각자 집으로 돌아가기 전 친구들과 모이는 ‘약속의 장소’로 유명하다.


수원역 로데오상권 중 젊은 세대들이 가장 많은 찾는 곳으로, 바로 옆에 위치한 전통시장과 또다른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 jjang@fnnews.com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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