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수기근 시대’ 주목받는 휘문고 4인방 … 자연스레 관심을 끄는 키움의 행보
2023.05.06 20:58
수정 : 2023.05.06 22:2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올 시즌 고교야구는 야수가 많이 부족하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오랜만에 1라운드 전원이 투수로 채워질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가 솔솔 나오고 있다. 드래프트를 4개월 앞둔 아직도 1라운드를 위협할만한 야수는 나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올 시즌 휘문고가 주목받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휘문고에는 무려 4명의 지명권 야수가 있다. 이승민, 정안석, 안우진, 손진호(이상 3학년)다. 4명이 모두 지명을 받을 수 있을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모두 ‘지명 후보 리스트’에 올라가있다. 그래서 스카우트 관계자들의 발걸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정안석은 김민석과 비슷한 스윙을 보유한 빠른 발을 지닌 2루수다. 고교야구판 김혜성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힘이 많이 부족하지만, 프로에가서 힘만 키우면 타격 폼이 워낙 좋아, 좋은 선수가 될 것이라고 평가하는 관계자들이 많다. 다만, 아직 수비에서는 송구가 아쉽다는 평가가 많다. 현재는 2루수 자원으로 평가받는다.
이승민은 현재 삼성코치로 있는 ‘적토마 이병규’의 아들이다. 2023 고교야구 최고의 좌타 장거리 타자다. 휘문고등학교 운동장을 훌쩍 넘겨서 벌써 몇 대나 자동차를 망가뜨렸을 정도로 힘이 좋다. 당겨치기 뿐만 아니라, 밀어치기에 능한 것도 장점이다. 다만, 아직 수비, 주루 등 외야수로서의 다른 부분에서는 아쉬움이 있다는 평가다.
두 명이 끝이 아니다. 안우진과 손진호도 현재 프로 관계자들에게 주목받는 선수다. 안우진의 장점은 2가지다. 장타력과 강한 어깨다. 어깨가 좋은 편이지만, 한동안 염증으로 제대로 된 송구를 하지 못했다. 그래서 평가가 급락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팔을 올리고 다시 제대로 된 송구를 하고 있다. 여기에 파워가 좋은 편이다. 전체적으로 수비가 나쁜 편이 아니어서 주목 받고 있다. 올 시즌 0.318의 타율을 기록하고 있고, 홈런도 1개를 기록 중이다. 홈런을 칠 수 있는 유격수라는 측면에서 수요가 있다.
손진호는 현 시점에서는 가장 호불호가 갈리는 자원이기는 하지만, 좋게 보는 구단이 있다. 거포형 3루수다. 체격이 188cm에 달한다. 서울고에서 휘문고로 전학 온 선수다. 역시 타격 능력이 좋은 내야수라는 평가다. 올 시즌 타율도 서울권에서 0.375에 달한다.
휘문고 오태근 감독은 “최근 스카우트 관계자분들의 이야기도 야수가 없다고 하더라. 그런 의미에서 우리 선수들 정도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모 구단 관계자는 “드래프트는 실력 순이 아니다. 올 시즌처럼 이렇게 야수가 없을 때는 오히려 야수가 고평가받을 수도 있다. 자기 순번보다 더 빨리 나가게 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여기서 휘문고 4인방과 더불어 팬들은 키움 히어로즈의 행보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왜냐하면 키움은 유독 휘문고와 인연이 많다. 안우진과 이정후가 키움에 1차지명으로 입단해 리그 최고의 선수로 발돋움했다. 작년에도 김민석에게 지대한 관심이 있었다. 소위 말해 궁합이 좋다.
여기에 키움이 더 주목받는 이유는 기아와 삼성에서 지명권 트레이드로 받은 3라운드 이내 지명권이 무려 5장이라는 것이다. 키움은 내년 이정후의 MLB 진출 공백을 대비해야 하고, 내후년 김혜성 후계자도 생각을 해야 한다. 여러모로 야수가 필요한 구단이다. 지명권 5장, 휘문고와의 궁합, 연고권 구단 등을 생각하면 키움이 주목받는 것은 사실 지극히 당연하다.
휘문고 야수 4인방은 모두 9월 신인드래프트에서 모두 호명이 될 수 있을까. 그리고 키움 히어로즈는 이번 신인드래프트에서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여러 가지로 2024 신인드래프트는 흥미진진한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