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도 '매의눈', CCTV 안 되는 화장실까지… 수목원 지키는 U+스마트레이더
2023.05.07 09:37
수정 : 2023.05.07 14:16기사원문
경북 봉화군 수목원 내 호랑이숲 근처 화장실. 남자 화장실로 들어서자 LG유플러스 관계자가 들고 있는 모니터 내 화장실에도 사람이 들어섰다는 표시가 뜬다.
지난 3일 방문한 경북 봉화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는 U+스마트레이더가 총 9곳에 설치돼 세부공간을 감시하고 있었다. 면적이 넓은 수목원 내 야외화장실 6곳과 국가보안시설로 지정된 시드볼트, 시드뱅크(종자은행), 기록물보존서고 등 3곳이다. 백두대간수목원은 면적이 약 5179만㎡에 달해 220여명의 직원이 이를 항시 감시하기 힘든 환경이다. 이에 LG유플러스와 수목원은 지난해 U+스마트레이더를 도입하기로 했다.
LG유플러스가 개발한 U+스마트레이더는 전파를 통해 공간 내 객체를 감지하고 비상상황 시 사용자가 이를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즉시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야외화장실에 설치된 스마트레이더는 60기기헤르츠(㎓), 시드볼트 등 보안시설 내 쓰이는 레이더는 77㎓ 고주파 레이더 센서를 활용해 레이더 기준 반경 7m 내 움직임을 감지한다.
LG유플러스는 CCTV 대비 U+스마트레이더의 장점을 크게 두 가지로 설명했다.
첫 번째는 프라이버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 화장실 같은 민감한 장소에도 설치할 수 있는 점이다. CCTV는 영상을 통해 개인의 얼굴, 신체가 그대로 노출되기 때문에 화장실, 병실과 같이 프라이버시가 요구되는 장소에서는 사용에 한계가 있다. 하지만 스마트레이더는 전파를 통해 객체 여부를 탐지하고 얼굴, 신체가 그림자와 같은 형태로 나타나기 때문에 이 같은 문제에서 다소 자유로울 수 있다. 같은 이유에서 어둡거나 흐린 환경에서도 객체 감시가 가능한 점이 두 번째 장점이다. 이외에도 넓은 면적을 관리할 수 있는 점도 장점이라고 짚었다.
야외화장실에 설치된 60㎓ 센서 기반의 스마트레이더는 재실 여부뿐만 아니라 장기 사용 여부, 이용자가 쓰러진 상태 등을 감지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범죄를 방지하고 환자를 신속하게 구출하겠다는 취지다.
시드볼트와 같은 국가보안시설에는 더 정교한 감지가 가능한 77㎓센서가 사용된다. LG유플러스는 기존 자율주행차 등 차량용으로 지정된 77㎓를 정부 연구반 활동을 통해 물체 감시용으로 할 수 있도록 추가, 현재 백두대간수목원을 비롯해 지하철 8호선 화장실, L사 배터리 공장 등에도 사용되고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D사와도 현장에 스마트레이더 도입과 관련해 실증사업(PoC)를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향후 U+스마트레이더 활용처를 낙상 여부 감지 및 방지가 필요한 병원 병실, 안전이 중요한 산업 현장 등으로 확산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이종건 수목원장은 "보안뿐만 아니라 중대재해 예방 등 업무적인 측면에서 에도 U+스마트레이더가 큰 안심이 된다"며 "스마트안전기술 개발로 생물종 다양성 보전활동 지원에 앞장서는 LG유플러스와 안전한 대국민 수목원·정원 서비스 질적 향상을 위해 앞으로도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