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돈줄 마른 벤처·스타트업에 2026년까지 5조 수혈

      2023.05.07 18:15   수정 : 2023.05.07 18:15기사원문
오세훈 서울시장이 벤처기업 지원을 위해 지방자치단체중 최대 규모인 5조원대 '서울비전 2030펀드' 조성에 나선다. 고물가·고금리에 따른 글로벌 경기둔화와 투자심리 위축으로 벤처투자 시장이 크게 위축된 것에 대한 지원도 확대한다.

서울시는 올해부터 오는 2026년까지 4년간 총 5조원 규모의 '서울비전 2030펀드'를 조성한다고 7일 밝혔다.

스케일업, 창업지원, 디지털대전환, 첫걸음동행, 문화콘텐츠, 서울바이오 등 6개 분야에 집중 투자한다. 4년간 스케일업 펀드 1조4000억원, 첫걸음동행 펀드 2500억원, 디지털대전환 펀드 1조원, 창업지원 펀드 1조원, 서울바이오 펀드 7500억원, 문화콘텐츠 펀드 6000억원 조성이 목표다. 서울시가 3500억원의 자체 예산을 확보하고 정부 모태펀드와 민간 투자 자금을 연계해 총 5조원의 재원을 마련할 계획이다.

오세훈 시장은 "벤처·스타트업계가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투자 보릿고개로 자금 조달이 어려운 상황을 벗어나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는 성장판으로 서울의 미래 먹거리를 만들고, 산업의 경쟁력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다각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미래유망 산업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우리기업이 선점할 수 있도록 전략적으로 후속투자를 지원한다.
동시에 글로벌 경기 침체와 국내 벤처 투자 시장 위축으로 생존의 한계에 직면한 스타트업을 신속하게 지원해 자금위축으로 혁신기업의 성장세가 꺾이지 않도록 지원한다는 목표다.

글로벌 창업생태계 톱5를 목표로 스케일업 펀드와 민간투자시장에서 소외된 초기 스타트업 투자를 위해 첫걸음동행 펀드를 신규 조성한다. 기업의 성장주기에서 성장단계에 진입한 스타트업의 후속 성장지원(Scale-up)과 창업초기 단계의 스타트업의 초기투자를 동시에 책임진다.

가장 먼저 조성되는 스케일업 펀드는 100억원, 창업지원 펀드는 40억원을 각각 출자한다. 운용사 선정은 5월 8일 출자 공고를 시작으로 1차 서면심사를 거친 후 6월 말 최종 대면심사를 통해 이뤄진다. 문화콘텐츠, 바이오, 디지털전환 등 분야별 펀드 출자 공고도 6월 중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2019~2022년 총 3조4000억원을 운용 중인 '서울미래혁신성장펀드'의 투자기업 470개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투자 시점 대비 매출액이 1조2800억원 늘었고, 고용창출은 8236명 증가하는 등 혁신적인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우크라이나 사태, 글로벌 금융 위기 속에서도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는 자금수혈이 됐다.

실제 글로벌 창업생태계 평가기관인 스타트업 지놈(Startup Genome)은 지난 해 6월 전 세계 280개 도시를 대상으로 창업생태계를 분석한 결과 서울시가 10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자금조달 분야에서 9점을 받아 아시아 도시 중 1위를 차지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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