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찬상 오른 탕평채·한우갈비찜... 명주 꼽히는 경주법주도 곁들여
2023.05.07 21:39
수정 : 2023.05.08 00:27기사원문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뒤 서울 한남동 대통령관저에서 친교 만찬을 가지며 한일 정상 간 교류를 돈독히 했다.
앞서 기시다 총리는 방한 첫 일정으로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하면서 현직 일본 총리로선 2011년 노다 요시히코 총리 이후 12년 만에 참배했다.
윤석열 대통령 내외와 기시다 일본 총리 내외가 7일 서울 한남동 대통령관저에서 친교 만찬을 가졌다.
만찬주로는 우리나라 청주 가운데 명주로 꼽히는 경주법주 초특선이 마련됐다. 이는 '사케' 애호가로 알려진 기시다 총리의 취향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55년 전 외빈을 맞이하는 외교부 장관 공관으로 지어졌던 곳"이라고 관저를 소개하면서 대한민국 각 지역의 농수산물을 공수해 만든 전통 한식을 기시다 총리 내외에게 대접했다고 김은혜 홍보수석이 전했다.
만찬에서 두 정상은 한일 양국 문화와 스포츠 등 관심사를 공유하고 환담을 나눴다. 이날 만찬에서 기시다 총리는 윤 대통령에게 "이달 히로시마 G7 정상회의에서도 글로벌 어젠다에 대한 좋은 말씀을 기대한다"고 제안했고 윤 대통령도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히로시마 출신인 기시다 총리 내외는 김건희 여사와 유코 여사가 이날 함께 관람한 진관사 수륙재 의식을 진행했던 동희스님이 히로시마 한국인 원폭 피해자 등을 위해 히로시마에 여러 차례 다녀간 인연과 관련해 공감하며 환담을 나누기도 했다고 김 수석은 설명했다.
한편, 기시다 총리는 이날 오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헌화하고 참배했다. 기시다 총리는 참배 뒤 방명록에 영문으로 적힌 "일본 총리의 대한민국 방문" 문구에 서명했다.
1983년 나카소네 야스히로, 2006년 아베 신조, 2009년 아소 다로, 2011년 노다 요시히코 총리가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했고 2010년 하토야마 유키오 총리는 국립대전현충원을 참배한 바 있다. 기시다 총리는 미리 준비된 방명록 문구에 '岸田文雄(기시다 후미오)'라는 서명을 적었다.
문구는 'The Visit of His Excellency Kishida Fumio Prime Minister of Japan To The Republic of Korea May 7, 2023(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대한민국 방문-2023년 5월 7일)'이었다. 기시다 총리 서명의 경우 외빈은 서명만 한다는 관례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