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파 예상했지만 사고 날 줄 몰랐다' 용산서장 첫 공판

      2023.05.08 18:10   수정 : 2023.05.08 18:1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업무상 과실로 이태원 참사를 키운 혐의를 받는 서울 용산경찰서 관계자들에 대한 첫 재판에서 용산서 112상황실 측이 사전 핼러윈 대책을 세웠으나 인파로 인한 사고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배성중 부장판사) 심리로 8일 오후 업무상과실치사상, 허위 공문서 작성 및 행사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임재 전 서울 용산경찰서장과 송병주 전 용산서 112상황실장 등 용산서 경찰관 5명에 대해 진행된 첫 공판기일에서 용산서 112상황실 측은 이같이 말했다.

이날 증인으로 나선 정현욱 용산서 운영지원팀장(경감)은 사전 핼러윈 대비책을 마련했는지 묻자 "그렇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정 팀장은 "핼러윈은 다중 인파 조심이라기보다 치안 유지에 초점을 뒀다"며 인파가 많을 것은 예상했지만 그로 인한 사고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과거 핼러윈 당시 들어온 112신고 내역 가운데서도 '인파로 인해 다칠 것 같다'는 신고가 없었다고도 해명했다.

또 검찰은 무전으로 112신고가 들렸는데도 대응을 제대로 하지 않았는지 여부를 질문했다. 정 팀장은 당시 야외에서 호루라기를 불며 인파를 통제하던 상황이라 잘 들리지 않았다고 답했다. 다만 무전 녹취록상 오후 10시35분께 "이태원 가용 인력 모두 지원해주십시오"라며 인력 충원을 요청하는 목소리는 분명히 들었다고 말했다.


검찰이 추가로 이 전 서장이 있던 관용차에서는 해당 무전이 들렸을지 묻자 "무전이 원활하진 않았다"면서도 "그것은 들었을 것 같다.
저도 들었으니까"라고 답했다.

또 검찰은 증인 심문에서 △경비 기동대 지원 요청을 하지 않았는지 △인파가 차도로 내려오지 못하도록 밀어내 사고를 키웠는지 △이 전 서장의 현장 도착 시간을 보고서에 잘못 기재했는지 등을 질문했다.


정 팀장은 △교통기동대 지원만 요청했고 경비 기동대 지원 요청은 하지 않았으며 △인파가 차도로 내려오지 않도록 유도했을 뿐 직접 밀어올리지는 않았고 △작성돼 있던 현장대응보고서 1보의 이 전 서장의 도착 시간이 자신의 기억과 달라 수정해 2보를 작성했다는 취지로 말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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