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그루브 넘치는 세종문화회관...이들과 함께라면 충분히 가능하지
2023.05.08 18:26
수정 : 2023.05.08 18:26기사원문
모니카는 오는 7월 6일부터 9월 10일까지 총 67일간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열리는 '싱크 넥스트 23'에 참여하는 12팀 아티스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스우파' 모니카, 가수 씨피카와 퍼포먼스
모니카는 일렉트로닉 장르 기반의 보컬리스트이자 프로듀서 씨피카와 함께 삶속에서 우리가 느낄 수 있는 다양한 감정을 열두 개의 문장에 담은 퍼포먼스 '쓰인 적 없는 ㅅ'(8월 18~20일)을 선보인다. 모니카가 이끄는 댄서 그룹 프라우드먼이 함께 한다.
모니카는 최근 S씨어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금 이순간이 굉장히 낯설면서도 설렌다"고 말했다. 그는 "100% 자유를 줘서 고민이 굉장히 많다"며 "정말 쉬우면서도 S씨어터에서 빛날 수 있는 공연,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공연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공연 제목에 있는 '시옷(ㅅ)'은 삶을 뜻한다. 그는 "우리 삶속에서 파생되는 언어들을 찾고, 각자 경험을 통해 그 텍스트가 주는 파장들을 비언어로 번역·해석하여 춤·음악이 잘 어우러지는 따뜻한 공연을 만들고 싶다"고 바랐다.
카리스마 넘치는 리더로 알려진 모니카는 이날 자신은 주위에서 마음이 약하다고 표현할 정도로 눈물이 많다며 "한 꺼풀 한꺼풀 벗기면 굉장히 매력적인 우리 엄마 같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어쩌다 보니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으로 알려졌고 그런 프레임에 (갇혀) 돈을 많이 벌었기에 이 프레임을 벗어던지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인가, 고민도 많았는데요.(웃음) 프라우드먼을 공격적인 팀으로 아는데,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남의 슬픔을 자기 슬픔처럼 느끼고 살자'입니다. 공감과 위로가 목표인 무대를 추구했고 이번 무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이번에는 "친절한 언니가 되겠다"면서 "2030대뿐 아니라 10대 후반까지 아우르고 싶다"고 말했다.
"오늘 참가한 아티스트 중에서 유일하게 어려운 말을 쓰지 않는 사람이 저인 것 같습니다. 제가 공부를 좀 못했거든요. 그래서 쉬운 단어들로 세상의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을까, 10대들이 이 공연을 보고 공연은 어렵지 않아, 공연 예술은 상당히 대중적이야, 세종문화회관은 홍대 놀이터 같은 곳이라고 생각하며 돌아가길 바랍니다."
■7월~9월, 12편의 공연, 총 33회 펼쳐진다
'싱크 넥스트 23'은 12개 팀의 12편 공연이 총 33회 펼쳐진다. 제20회 한국대중음악상 최다 수상자인 DJ 겸 프로듀서 250의 첫 단독 무대 '아직도 모르시나요'(7월 15일)을 필두로 이날치와 백현진이 작년에 이어 올해는 '이날치_싱크넥스트23'(8월3~5일), '백현진 쑈:공개방송'(9월 1~3일)을 선보인다.
또 싱어송라이터인 서사무엘과 수화 아티스트 지후트리가 첫 컬래버레이션 공연 '그러면 사랑 얘기는 누가 하지'(7월28~30일)을 펼치며, 싱어송라이터이자 에세이 작가 이랑과 안무가인 드랙 아티스트 모어(모지민)는 '왜 내가 너의 친구라고 말하지 않는 것인가'(8월 8일)로 관객과 만난다.
인디밴드 너드커넥션과 미디어 아티스트 Z1(현지원)의 공연 '테라리움'(8월 12~13일)은 관객들이 공연 전에 전송한 메시지와 그 안에 담긴 감정들을 실시간으로 시각화하여 무대 위에 펼쳐낼 예정이다. 국악 연주가 교집합인 성시영, 이일우, 황민왕이 뭉친 크로스오버 무대 '광광, 굉굉'(8월 15일)도 눈길을 끈다.
실험적 연극 무대도 펼쳐진다. 이머시브 공연을 만들어온 극단 '코끼리들이 웃는다'의 이진엽 연출가는 '물질'(7월 20~23일)의 첫 실내공연을 시도한다. 또 리서치그룹 '궁리소 묻다'의 배요섭 연출가는 창작 프로젝트 '우주 양자 마음'(8월24~27일)의 첫 무대를 선보인다.
국내 현대무용계의 내로라하는 대표 안무가 김재덕, 김미애, 김보라, 바리나모, 성창용, �X은 현대무용 '몸으로 몸한다'(7월 6일~8)를 위해 뭉쳤다. 또 일무'의 정구호 연출가와 김성훈 안무가는 학교 폭력을 주제로 한 창작무용 '그리멘토'(9월 7~10일)로 '싱크 넥스트 23'의 대미를 장식한다.
세종문화회관 안호상 사장은 "가능한 다양한 공연을 통해 한국의 컨템퍼러리를 엿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