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노동절·日골든위크 특수에 '방긋'… 불황 끝이 보인다

      2023.05.08 18:39   수정 : 2023.05.08 18:39기사원문
코로나19로 지독한 불황에 시달리던 호텔·면세점 업계가 국내 가정의 달 내국인 특수와 중국·일본 등에서 온 방문객 특수로 다시 살아나고 있다. 특히 중국의 노동절 연휴(4월 29일~5월 3일)와 일본 골든위크 중에는 제주지역 호텔 예약이 10% 이상 늘었다. 업계에서는 추가로 △중국 정부의 단체관광 제한 해제 △중국계 동남아 VIP관광 수요 회복 △송객 수수료 인하 등이 이뤄지면 코로나19 유행 이전의 실적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면세점 외국인 고객 2020년 3월 이후 최대

8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3월 국내 면세점 외국인 고객은 31만4699명으로 2월 20만9653명보다 10만명 이상 늘었다. 이는 코로나 유행시기인 2020년 3월(26만2143명) 이후 최대 규모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4월 29일~5월 7일 골든위크 기간 서울 시내면세점의 일본인 관광객 매출이 전년 대비 400% 이상 급증했다"며 "5월 1일 제주~베이징 간 대한항공 직항노선이 주 4회 운항을 시작하면서 제주 면세점도 반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면세점 업계는 올해 1·4분기 국제 항공노선 운항이 정상화되면서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1·4분기 면세점 쇼핑을 이용한 외국인 수는 77만명으로 전년동기 대비 약 410% 신장했다. 코로나 유행 이전인 2019년 1·4분기(440만명)와 비교하면 아직 17% 수준에 불과하지만 바닥은 찍었다는 분위기다.

■정부, 국산품 온라인판매 허용도 상설화

1·4분기 면세점 매출은 3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송객 수수료 인하 영향으로 중국 다이궁(보따리상)을 통한 거래가 줄면서 전년동기(4조2000억원) 대비 26% 줄었다. 2019년 1·4분기(5조6000억원)와 비교하면 55% 수준이다. 송객 수수료는 면세점이 관광객을 모집한 현지 여행사에 지급하는 수수료다. 코로나로 관광객 모집에 난항을 겪자 송객 수수료가 2~3배가량 올랐고 면세점 수익 악화로 이어졌다.

관세청은 지난해 6월 시행한 국산품의 온라인판매 한시적 허용조치를 상설화했다. 면세산업의 매출 규모를 빠르게 회복시키기 위한 활성화 대책의 일환이다. 또 면세 재고품 국내판매를 한시적으로 허용하는 제도도 연장했다. 과도한 송객 수수료 근절을 위한 종합대책도 상반기 중 발표할 계획이다.

■롯데면세점 해외진출 통한 시장다변화 나서

롯데면세점은 적극적인 해외진출을 통한 시장 다변화를 추구하고 다국적 관광객을 직접 유치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지난 3월 서울 잠실 월드타워점에 인바운드 여행사 50개와 가이드 180명을 초청해 설명회를 개최했다. 4월에는 베트남 하노이 국제박람회, 태국 서울관광설명회에 연이어 참석해 직접 홍보부스를 꾸미고 현지 관계자들을 만났다.

최근 동남아 등 방한관광객 증가에 따라 롯데면세점 또한 국내 매장에는 베트남어, 태국어 등 6개 언어로 제작된 안내리플릿을 만들어 고객편의를 높였다. 실제 롯데면세점의 올해 1·4분기 일본인 관광객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3배 신장했으며 태국,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고객 매출은 4배 이상 상승했다.

지난 4일 관세청 주최로 열린 면세업계 간담회에서 김주남 롯데면세점 대표이사 또한 "국내 사업을 넘어 글로벌 시장 진출에 더 적극 임할 생각"이라며 "국내에선 시내점, 온라인에 집중하고 해외는 공항 위주로 진출해 규모를 키울 생각"이라고 향후 전략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1·4분기 롯데면세점 해외점 매출은 지난해 1·4분기 대비 약 500% 성장했다. 이는 코로나 이전 정상시장 대비 약 60~70%의 매출 회복세다.

신라면세점은 지난 3월 하나은행의 글로벌 지급결제서비스 사업자 GLN인터내셔널과 업무협약을 했다.
외국인 관광객의 결제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행보다. GLN은 모바일결제, ATM 출금 등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중개 네트워크 서비스다.
신라면세점은 비씨카드와의 마케팅 활성화 업무협약에 이어 GLN과 협약해 동남아 고객의 유입을 활성화한다는 전략이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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