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카시 美 하원 의장 “임시 부채한도 상향 반대”

      2023.05.10 03:37   수정 : 2023.05.10 04:4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케빈 매카시(공화·캘리포니아) 미국 하원 의장이 백악관 영수회담을 앞두고 9일(이하 현지시간) 임시로 연방정부 재정적자 한도를 높이는 방안에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벼랑 끝까지 몰아붙이는 압박 전술로 보인다.

10일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불안한 모습을 보이던 뉴욕증시는 연방정부 부채한도 증액 문제가 전면으로 부상하면서 결국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다.



전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만 0.2% 내렸던 것과 달리 이날은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매카시 하원의장은 석 달 동안만 한시적으로 부채한도를 높이자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제안을 단 칼에 잘라냈다.

이날 백악관에서는 매카시를 비롯해 하킴 제프리스(민주·뉴욕) 하원 민주당 대표, 척 슈머(민주··뉴욕) 상원 민주당 대표, 미치 매코넬(공화켄터키) 상원 공화당 대표 등 상하 양원의 민주, 공화 대표가 바이든 대통령을 만난다.

CNBC에 따르면 매카시는 이날 NBC뉴스와 인터뷰에서 이제 협상을 시작할 수는 없다면서 그냥 제안을 받아들이라고 바이든을 압박했다. 재정절벽 시한을 일단 넘기고 협상 하자는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선언이다.


앞서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다음달 1일이면 이미 부채한도에 직면해 비상수단을 적용하고 있는 재무부의 비상대책도 고갈된다며 한도증액을 촉구한 바 있다. 이번 회기가 8일밖에 남지 않은 터라 시간은 더 촉박하다.

매카시를 선봉에 내세운 공화당도 재정절벽이라는 파국으로 치닫는 것은 원하지 않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든 협상이 불가피할 전망이어서 이번 거부 발언은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제스처로 보인다.

매카시는 NBC와 인터뷰에서 바이든이 협상 하려는 의지가 있는지조차 의심스럽다는 의구심까지 내비쳤다.

그는 한도증액 협상을 백악관에 거듭 제안한 바 있지만 이를 백악관이 걷어찼고, 지금도 전향적인 협상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매카시는 바이든 대통령의 태도 변화를 기대했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는 부채한도 증액 문제와 관련해 대통령과 첫 대면 회의를 했던 2월 이후 이번 백악관 영수회담까지 석 달 가까이를 허송세월 했다면서 바이든에게 그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매카시는 상원 공화당 의원들도 하원 공화당 의원들과 생각이 같다면서 공화당이 요구하는 재량적 재정지출 삭감을 비롯한 대규모 재정지출 삭감 없이는 재정한도 증액 합의는 없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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