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직원 차별 의혹 받던 ‘이 은행’...‘합의금 2800억’ 건넸다
2023.05.10 08:25
수정 : 2023.05.10 10:11기사원문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전·현직 여직원들이 낸 집단소송을 해결하기 위해 이들에게 2억1500만달러(약 2852억원)를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전날 밤 전격적으로 이뤄진 이번 합의는 2000년대 초부터 골드만삭스 투자은행, 투자운용, 증권 부문에서 일한 여성 임직원 2800여 명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이들은 골드만삭스가 조직적으로 여성에게 남성보다 적은 임금을 지급하고, 여성들에 대한 저평가를 통해 경력 성장을 방해했다고 비난하며 2010년 집단 소송을 제기했다. 전직 임원 크리스티나 첸-오스터와 샤나 올리치가 골드만삭스가 여성이라는 이유로 자신들에게 남성과 똑같은 급여와 승진 기회를 제공하지 않았다며 소송을 낸 것이 시작이었다.
이들은 업무 평가와 영업 기회 등에 있어서도 여성들이 남성 직원들과 동등한 대우를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2014년 다른 여성 임직원들이 유사한 소송을 제기하면서 골드만삭스의 여성 차별은 집단소송으로 확대됐다.
그러나 골드만삭스는 오는 6월 뉴욕 남부연방지방법원에서 정식 재판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 원고들에게 합의금을 건네며 극적 합의를 이뤄냈다.
합의금과 함께 골드만삭스는 외부 독립 전문가들을 고용해 직원들의 실적 평가와 성별 임금 격차에 관해 조사할 것을 약속했으며, 오는 2025년까지 중간 간부의 40% 이상을 여성으로 채우겠다고 밝혔다.
합의 후 소송을 제기했던 샤나 올리치는 성명을 내고 "이번 합의가 소송 당시 생각해왔던 여성들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 측도 성명에서 “10년 이상 격렬한 소송 끝에 양측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