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 넘게, 할아버지 얼굴에 먹칠을 해?"..이순자가 전우원에 보낸 메시지는

      2023.05.10 10:10   수정 : 2023.05.10 15:3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씨가 비자금 의혹을 전면 부인하면서 손자 전우원씨의 폭로에 대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지난 9일 방송된 MBC PD수첩 '전두환의 숨겨진 재산, 전우원 모자의 고백' 편에서는 비자금 의혹에 대한 이순자씨의 입장이 밝혀졌다.

방송에서는 이씨가 제작진에게 보낸 장문의 메시지가 공개됐다.

제작진이 이씨에게 연락해 손자 전씨의 비자금 폭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자 이씨는 "겨우 열한살. 그 아이(전우원씨)가 폭로하는 내용은 모두 그 어미가 제공하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운을 뗐다.

"우원이는 피붙이라 참았지만, 친모는 이게 무슨 짓" 분통

이어 "재용 일가는 일본에서 돌아온 후 분가해서 살고 있었고 일요일을 가족의 날로 정해 모여서 운동하거나 놀이공원에 가고 오락실에 가는 등 했기 때문에 손님을 일요일에 집으로 부르는 일은 없었다"라고 주장했다.
이는 앞서 전씨가 KBS '더 라이브' 등에 출연해 "매주 일요일마다 할아버지 댁에 많은 손님들이 찾아왔고 그때마다 돈 봉투를 나눠줬다"라고 폭로한 것을 반박한 것이다.

이씨는 "우원이는 아무리 허튼소리를 해도 내 피붙이라 끙끙 앓으면서도 참고 있지만, 우원이 친모는 어마어마한 재산을 위자료로 받고 2007년에 이혼한 사람이 무슨 목적을 갖고 병든 아들을 사지로 몰고 가는지"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앞서 이씨는 전씨가 가족들의 비리를 폭로하기 시작하자 "돌아와라. 제발 이 할미 품으로. 이 할미도 유방암 2기라 얼마나 오래 살 수 있을지 모르겠다만 함께 최선을…"이라고 메시지를 보내며 전씨를 회유하기도 했었다.

이후 전씨가 연희동 저택을 찾으며 이씨에게 "할머니, 미국에서 보러 오라고 하셔서 뵈러 왔어요. 많이 바쁘시죠? 사랑해요 할머니"라고 메시지를 남겼으나, 이씨는 묵묵부답이었다.

"5·18때 태어나지도 않은 네가.." 손자에게 보낸 답장

이씨는 며칠이 지나고 나서야 전씨의 메시지에 답장을 보냈다. 이씨는 메시지에서 "너의 기억의 출처는 모두 16년 전 우리 집을 떠난 너의 어머니로부터 온 것인 듯 하니 한번 물어보렴"이라며 "마약에 손을 대고 해롱거리는 것도 모자라 할아버지 얼굴에 먹칠을 해?"라고 전씨를 꾸짖었다.
그러면서 "5·18 때 태어나지도 않은 너는 주제 넘게 아무 데나 나서지 말고 자신에게 떨어진 일이나 잘 처리하도록 해라"라고 덧붙였다.

전씨는 이씨와의 만남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전씨는 "할머니 만나면 잘 지내셨냐고, 비자금 관련해서 하실 말씀 있으시냐고, 제가 거짓말하는 거 같은지 아니면 진짜 제가 미쳤다고 생각하는지 묻고 싶다"라고 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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