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거금리 떨어져도… 가산금리가 끌어올리는 자영업자 대출
2023.05.10 18:48
수정 : 2023.05.10 18:48기사원문
10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 3월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개인사업자 보증서담보대출 평균금리는 4.69~5.29% 수준으로 집계됐다. 최근 가파르던 금리 상승세가 멈춰서면서 대출금리도 따라서 내려가는 모습이다.
준거금리가 하락하기 시작한 이래 5대 시중은행의 개인사업자 보증서담보대출 평균금리는 지난 1월 4.91~5.67%에서 2월 4.64~5.45%로 떨어지고 이어 지난 3월에도 대체로 하락했다.
문제는 이 같은 대출금리 하락세가 상당 부분 준거금리 하락에 기인한다는 점이다. 은행권 대출금리는 준거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하고 가감조정금리를 빼 산출한다. 이 중 준거금리에 비해 평균 대출금리는 적게 낮아지는 상황이 2개월 연속 지속됐다. 은행들이 자체적으로 조정할 여력이 더 큰 가산금리 및 가감조정금리의 추이는 오히려 대출금리를 올리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었다.
가령 지난 한 달간 준거금리는 3.72~3.93%(2월)에서 3.63~3.74%(3월)로 0.09~0.19%p가량 낮아진 반면 대출금리는 최대 0.16%p 하락하는 데 그쳤다. 특히 준거금리가 약 1%p 내려가는 동안 평균금리가 오른 은행들도 있었다.
지난 1월과 2월을 비교해도 추이가 비슷했다. 이 기간 신한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은행에서 평균 대출금리 하락폭이 준거금리 하락폭에 비해 작았다.
금융권에서는 최근 소상공인·자영업자를 향후 부실을 키울 수 있는 '약한 고리'로 보고 예의주시하고 있다. 고금리와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이들의 상환능력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월 말 은행권 연체율이 0.36%로 2020년 8월 이후 2년 반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가운데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0.39%)는 전월 말(0.33%) 대비 0.06%p 뛰었다. 이에 더해 오는 9월에는 소상공인·중소기업 대출 원리금 상환유예 등 코로나19 금융지원 조치가 종료될 예정이어서 이를 두고 건전성 우려가 불거진다. 이 가운데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올 들어 꾸준히 커지고 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