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중국 관광객이 노상방뇨하고 호텔 비품 훔쳐가"..日 피해 주장
2023.05.11 05:56
수정 : 2023.05.11 05:56기사원문
일본 주간지 '슈칸신초'(週刊新潮)의 인터넷판 '데일리신초'는 지난 9일 일본 각지에서 관광객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관광업계에서는 기쁨의 비명이 터져 나오는 반면 그만큼 부작용도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가 첫 번째 피해 사례로 꼽은 곳은 만화 '슬램덩크'의 명소로 알려진 가나가와현 가마쿠라고교앞역 부근 건널목이다.
기사는 "에노덴(열차)이 건널목을 통과할 때를 놓치지 않고 사진을 찍으려는 관광객 중에는 차도를 가로질러 돌진하는 사람도 있으며, 건널목 앞에 정차한 차를 둘러싸고 사진에 방해되니까 빨리 비키라는 듯 창문을 두드리는 사람이 있을 정도"라고 지적했다.
건널목 인근 아파트에 사는 한 여성은 인터뷰에서 "한국인이나 중국인이 많은 것 같은데 매너가 너무 없다"라며 "페트병이나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는 것은 물론이고 아파트 화단에 소변까지 본다. 관리인이 처음에는 주의를 줬지만 요즘에는 아예 포기한 상태"라며 한탄했다.
건널목에서 근무하는 한 경비원은 "하루에 1000명 정도는 온다. '뛰어나오지 마세요', '화단에 올라가지 마세요'라고 해도 아무도 안 듣는다"라고 호소했다.
중국계로 보이는 관광객들이 한밤중에 고성을 지르며 싸운 적도 있다고 한다.
도쿄에서 가장 오래된 사찰 '센소지'가 있는 대표적 도심 관광지 아사쿠사의 중심거리 나카미세도리도 북적이는 관광객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곳에서도 외국인 관광객들의 ‘비(非)매너’에 대한 상점주 등의 불평이 터져 나온다고 매체는 전했다.
아사쿠사의 한 찻집 주인은 "외국인은 늘었지만 돈을 잘 안 쓴다. 가게에서 주문할 때도 인원수만큼 주문하지 않는다. 얼마 전 왔던 동남아 관광객은 8명이서 한 접시만 시키더라"라며 "또 촬영 금지 규칙을 어기고 무작정 찍거나 음료를 시키고 주전부리는 외부에서 가져온 것을 먹는다"라며 한숨을 쉬었다.
기사에 따르면 호텔 내 비품을 가져가는 관광객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아사쿠사의 한 호텔 지배인은 "관광객이 비품을 가져간다. 구둣주걱이나 샴푸, 바디워시 병 등을 가져가지만 체크아웃 후에 뒤쫓아갈 수도 없고 그냥 '어쩔 수 없지' 하고 넘긴다"라며 푸념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