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만난 文 “대화는 정치인의 의무”..에둘러 尹 비판?
2023.05.11 07:16
수정 : 2023.05.11 07:16기사원문
평산책방 찾아간 민주당 지도부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께 평산책방에서 이 대표와 박광온 원내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를 반갑게 맞이했다.
당 지도부는 서점을 둘러보며 문 전 대통령과 환담을 나눴는데, 이 대표는 앞치마를 착용하고 직접 ‘책방지기’ 체험에 나서기도 했다. 이들은 이후 문 전 대통령 자택으로 이동해 40분가량 비공개 간담회를 진행했다.
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은 최근 국내외로 여러가지 어려운 사정들이 우리 앞에 놓여 있는데, 민주당이 단합하고 더 통합하는 모습으로 현재의 국가적인 어려움을 타개해나가는 데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고 전했다.
文, 대통령 재임당시 야당 당사 방문했던 일 회고
권 수석대변인에 따르면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이 대표가 자신을 만나기 직전 국민의힘 소속 홍준표 대구시장 것에 대해서도 평가하며 자신이 대통령 재임 당시 야당 사무실을 방문했던 일을 회고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전 대통령은 실제로 2017년 5월 10일 대통령 취임식 직전 당시 제1 야당이었던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당사를 방문한 적이 있다.
그러면서 문 전 대통령은 “대화는 정치인에게는 일종의 의무와 같은 것”이라며 “대화가 없으면 정치가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권 수석대변인은 전했다.
‘최근 대통령실이 제의한 여야 원내대표 회동 관련 언급이냐’는 취재진 질문에 권 수석대변인은 “과거에 대통령으로 재임하시면서 느꼈던 것들”이라며 “문 전 대통령이 당시 야당들과 여러 채널로 대화도 하고, 실제로 당시 청와대에서 야당 대표들과도 만남을 진행하셨으니 당시 경험을 바탕으로 하신 말씀”이라고 답했다.
문 전 대통령은 또 “민주당이 이제 역동성을 회복해서 젊은 층에게 더 사랑받는 정당으로 변하기를 바란다”고도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는 “당내에선 ‘하나가 되자’는 게 의원들, 또 당원들의 다수 의견”이라며 문 전 대통령 앞에서 서로 손을 맞잡기도 했다고 권 수석대변인이 말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