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고 저린 다리' 약 먹고 좋아졌으면 '위험신호'
2023.05.12 10:27
수정 : 2023.05.12 13:4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다리가 자주 붓거나 저리고 무거운 등에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들이 시중 약국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정맥순환 개선제를 복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약을 복용하고 증상이 나아졌다면 오히려 하지정맥류를 앓고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병원을 방문해 진단을 받아야 한다.
12일 강남나누리병원 흉부외과 임공민 과장은 정맥순환 개선제는 하지정맥류 증상 완화에 도움을 주지만 치료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전했다.
대표적인 혈관질환 중 하나인 하지정맥류는 다리정맥 내부에서 혈액의 역류를 막아주는 판막이 망가지면서 발생한다. 주로 다리에 나타나며 혈액이 원활히 흐르지 못해 한 곳에 고이면서 다리가 붓고 걸을 때 통증을 느끼게 된다. 최근에는 하지정맥류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도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1년 하지정맥류로 병원을 찾은 환자수가 37만명을 넘어섰으며, 5년 사이 50%이상 증가한 수치다.
하지정맥류는 정맥순환 개선제로 치료할 수 없다. 정맥순환 개선제는 증상 완화에 도움을 주지만 고장난 판막을 고칠 수 없기 때문이다. 또 정맥순환 개선제는 그 성분이나 용법이 매우 다양해 환자의 증상에 맞춰서 써야 하는데 약국에서 구매할 수 있는 일반 의약품으로는 한계가 있다. 하지정맥류 초기에는 증상완화를 위해 일반의약품을 복용하는 것도 좋지만 증상이 심하거나 일반의약품을 복용해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의사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임 과장은 “정맥순환 개선제는 정확한 기전은 아직 밝혀지진 않았지만, 정맥수축과 모세혈관 투과도 감소를 유발해 정맥 순환을 호전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이 약을 복용한 이후 증상이 나아졌다면 하지정맥류를 의심하고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정맥류 치료는 비수술치료와 수술치료로 나뉘는데, 정맥순환을 위한 약물치료와 의료용 압박스타킹 착용, 혈관강화 주사요법 등이 대표적인 비수술치료"라며 "만약 비수술치료 후에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거나 통증이 재발한다면 문제가 되는 정맥을 폐쇄하는 정맥폐쇄술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정맥류 예방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하체 근력이다. 특히 종아리 근육이 중요한데, 심장에서 다리로 내려간 혈액이 다시 올라오기 위해서는 종아리 근육이 잘 수축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평소 까치발 들기 같은 운동을 꾸준히 해주는 것이 좋고 종아리 근육을 없애기 위해 보톡스를 맞는 등의 행동은 반드시 삼가야 한다. 또 평소 레깅스나 스키니진과 같이 다리에 꽉 끼는 옷도 피해야 하며, 장시간 서있거나 앉아 있어야 한다면 일정 시간 휴식을 취하면서 간단한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