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순천여행 필수 코스 닭 요리 열전
2023.05.13 11:00
수정 : 2023.05.13 11: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순천=황태종 기자】전남 순천시가 5월 순천여행 필수코스로 남녀노소 누구라도 좋아할 만한 다양한 닭요리를 추천했다.
'순천식 '닭구이',담백한 국물 맛이 일품인 '닭장', 닭 한 마리를 통째로 튀긴 '마늘통닭', '순천식 닭코스요리', 육·해·공의 만남 '해신백숙', 푹 익은 '묵은지닭볶음탕'이다.
먼저, '순천식 닭구이'는 싱싱하고 큼지막한 토종닭 한 마리를 굽기 좋게 손질한 후 소금과 간장, 마늘 위주로 가볍게 간을 해 닭 특유의 맛을 살리는 것이 특징이다.
산장에서 시작된 '순천식 닭구이'는 순천 전역으로 퍼져나가 현재는 청소골, 상사 등은 물론 시내 곳곳에서도 맛볼 수 있는 순천 대표 음식으로 자리매김했다. 더불어 최근 닭구이 밀키트가 개발돼 출시되면서 순천의 맛을 실내, 야외 어디서든 쉽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게 됐다.
아이들이 좋아하고 부모님 드시기에도 기름지지 않으면서 건강하게 즐길 만한 메뉴를 찾고 있다면 '순천식 닭구이'를 강력 추천한다.
담백한 국물 맛이 일품인 '닭장'은 순천에서 오래전부터 밥상에 올랐던 한국 전통의 찐 닭 음식이다. 삼계탕도 아니고 닭곰탕도 아닌 것이, 먹어본 듯 하지만 사실은 처음인 사람이 더 많다는 '닭장'은 주로 토종닭으로 만들어먹던 토속요리다.
자른 닭을 끓는 물에 넣고 데친 후 꺼내 재래간장을 넣고 조려준다. 더 깊은 맛을 내기 위해 100년 된 씨간장을 쓰는 식당도 있다. 진하게 우린 육수에 간장에 조려둔 닭을 넣고 마늘, 무 등을 넣어 푹 끓이고, 마무리로 잘게 썬 파와 청양고추를 올려 한소끔 더 끓여주면 귀한 손님에게 대접했다는 '닭장'이 완성된다.
닭 한 마리를 통째로 튀겨낸 순천식 '마늘통닭'의 역사가 시작된 것은 지난 1984년으로, 40년의 전통을 자랑한다.
옛날 방식 그대로 닭 한 마리를 이름처럼 '통'째로 압력솥에 넣고 튀긴 후 찧은 생마늘 양념을 닭 표면에 골고루 발라 알싸한 맛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요리연구가이자 요식업계의 대부 백종원 씨가 한 프로그램에서 "마늘통닭의 성지 같은 곳"이라 칭하며 폭풍 먹방을 하는 모습이 전파를 타며 순천 여행 필수 코스로 등극하게 됐다. 백 씨는 "포장보다는 직접 와서 먹어보기 바란다"라는 말도 남겼다.
'순천식 닭코스요리'는 말 그대로 다양한 닭요리의 향연이다. 1번 타자는 520도 화덕에서 기름기를 쫙 뺀 마늘양념 닭구이로, 야들야들 부드럽게 익은 살을 잘 익은 통마늘과 곁들여 먹는 맛이 일품이다. 미나리 소금이나 고추냉이를 살포시 찍어 드시길 추천한다.
이어지는 귀리 닭 떡갈비의 맛 짝꿍은 청양마요소스다. 콕 찍어 한 입 먹으면 만든 이의 정성이 입맛을 사로잡는다. 매콤한 불닭은 고소하고 쫀득한 치즈 퐁듀에 퐁 찍어 먹으면 찰떡궁합이다. 새콤달콤한 생마늘 양념을 입은 닭날개 간장치킨은 업그레이드 된 K-치킨의 맛을 선사한다.
닭코스요리의 마무리는 뜨끈하고 영양 가득한 녹두닭죽이 책임진다. 후식으로 나오는 과일까지 7가지 코스로 즐기는 퓨전식 닭코스요리는 온 가족이 함께 즐기기 좋은, 순천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한 맛이다.
닭백숙을 순천에서는 업그레이드해 맛볼 수 있으니 육·해·공의 만남 '해신백숙'이다. 고소한 식감과 맛을 품은 토종닭에다 싱싱한 해산물들과 제철 채소들, 여기에 다양한 한약재를 우려낸 진국의 육수를 부어주면 '해신백숙'이 완성된다.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부모님 몸보신에 딱 좋다는 '해신백숙'은 푸짐한 재료에다 시간과 정성이 필요한 음식인 만큼 사전 예약은 필수다.
닭볶음탕은 전국 팔도 어디서든 맛볼 수 있는 음식 중 하나이지만, 순천에서는 전통의 소울 푸드를 추가해 더 한국적인 맛으로 완성시켰으니 그게 바로 묵은지닭볶음탕이다.
한정식을 방불케 하는 거한 한 상 위에 주인공 자태 뽐내며 오르는 게 더욱 매력적이다. 계절을 담은 푸짐한 찬들을 한 젓가락씩 즐기는 사이 닭살 사이로 묵은지의 깊은 맛이 스며들도록 밥상 위에서 보글보글 한소끔 더 끓여준다. 푹 익은 통 묵은지의 심 부분을 자른 후 결 따라 쭉쭉 찢어 닭살을 곁들여 먹으면 그야말로 꿀맛이다. 제대로 삭은 전라도식 묵은지는 맛은 물론 부드러운 식감마저 그만이다.
순천시 관계자는 "해맑은 봄꽃의 향연 속에 푸릇푸릇 연한 잎들을 키우며 신록의 계절을 준비해 가고 있는 정원의 도시, 순천으로의 여행을 준비 중이라면 남녀노소 누구라도 좋아할 만한 순천식 닭요리 열전을 추천한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