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역대 최대 규모 6700만대 자동차 리콜…GM·폭스바겐·현대 등 12개 업체 에어백 결함

      2023.05.14 07:33   수정 : 2023.05.14 07:3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 교통당국이 역대 최대 규모의 자동차 리콜을 요구하고 나섰다.

제너럴모터스(GM), 폭스바겐, 현대자동차를 포함해 최소 12개 자동차 업체의 에어백 결함과 관련한 6700만대 리콜이다.

13일(이하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고속도로교통안전청(NHTSA)은 12일 공개된 서한에서 이같은 사상최대 규모 리콜을 요구했다.

NHTSA는 최근 테네시주에 본사가 있는 ARC 자동차가 만든 에어백 부풀리기장치(인플레이터)에 대한 조사를 잠정 완료했다면서 이 조사에서 ‘안전성 결함’이 발견돼 리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NHTSA에 따르면 ARC가 만든 인플레이터는 GM 등 최소 12개 자동차 업체들에 공급됐다.
최소 2001년 이후 에어백에 이 부품이 들어갔다.

NHTSA는 ARC에 2018년 1월까지 만든 모든 인플레이터들을 리콜할 것을 요구했다.

이번 역대 최대 규모 안전 관련 리콜은 지금까지 2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6명을 부상으로 몰고 간 미국과 캐나다 차량 사고 조사에서 비롯됐다.

ARC는 반발하고 있다.

ARC는 성명에서 “광범위한 현장 조사에서 내재적인 결함은 발견되지 않았다”면서 “NHTSA의 대규모 리콜 요구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번 에어백 인플레이터 결함 조사 범위는 2014년 7000만개 에어백을 대상으로 조사가 이뤄져 결국 미 역사상 최대 규모인 약 4200만대 자동차 리콜로 이어졌던 다카타 에어백 리콜과 유사하다고 WSJ은 전했다.

당시 일본 다카타 에어백 리콜에서는 최소 19개 자동차 업체 자동차들이 리콜 대상에 포함됐고, 미국에서 다카타 경영진에 대한 형사 소송으로도 이어진 끝에 결국 다카타가 파산한 바 있다.

NHTSA의 ARC 에어백 인플레이터 조사는 8년을 지속해 역대 최장 조사 기간을 기록했다. 그러나 영향을 받는 자동차들의 규모가 엄청나다는 점을 감안할 때 그동안 이와 관련한 대응은 거의 없다시피 했다. 그동안 단 6400대 정도를 대상으로 7차례의 제한된 리콜만 있었다.

NHTSA에 따르면 미국과 캐나다에서 일어난 사망 2명, 부상 6명 사고가 ARC 에어백 인플레이터 결함과 연관이 있다.


인플레이터는 운전석과 보조석 에어백에 사용되는 것으로 전개되면서 폭발하는 경향이 있다고 NHTSA는 지적했다. 이 인플레이터가 폭발하면서 실내에 금속 파편들이 날아다녀 운전자나 보조석 탑승자를 심각한 부상 또는 사망으로 이를 위험 역시 안고 있는 것으로 NHTSA는 판단했다.


NHTSA는 ARC의 인플레이터 용접 과정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면서 인플레이터 내부에 지나치게 높은 압력이 가해져 파괴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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