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소형위성 2호, 우리 기업 부품 가장 많이 들어가"
2023.05.14 14:52
수정 : 2023.05.14 14:5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우리 산학연 연구진이 지난 6년간 실패를 거듭하면서 우리나라 인공위성 중 국산화율이 가장 높게 완성했다. 이 위성을 오는 24일 누리호의 퍼스트클래스에 탑승해 우주 상공에 올려 보내게 됐다.
장태성 한국과학기술원(KAIST) 차세대 소형위성 2호 사업단장은 14일 KAIST 인공위성 연구소에서 파이낸셜뉴스와 만나 "설계부터 제작, 시험, 평가까지 다 우리가 했다"며 "국내 업체들의 핵심부품 국산화 노력들이 빛났다"고 자평했다.
반복되는 실험 끝에 국산화 성공
장 단장은 "영상레이더 등 여러 장비들을 처음 만들다 보니 소재나 디자인, 제작방식까지 지난한 작업의 연속이었다"며, 그동안의 개발 과정과 최종 누리호 탑승까지 겪었던 일들에 대해 설명했다.
차세대 소형위성 2호는 2017년부터 6년간 총 240억원을 투입해 X대역 영상 레이다(SAR), 우주방사선 관측기, 반작용휠, 자이로 등을 국산화했다. 고도 550㎞에 발사돼 6개의 장비를 싣고 우주환경 검증과 과학연구 지원 등의 관측 임무를 2년간 수행한다. KAIST인공위성연구소를 필두로 한국천문연구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서울대, 파이로프로, 두시텍 등 산학연이 협력한 결과다.
연구진은 구름이 끼고 악천후거나 주야간 구분없이 지상을 내려다 볼 수 있는 해상도 5m급 영상레이더를 만들었다. 전파를 지상에 쏘아서 받아들이는 안테나는 겉만 보면 밋밋한 판넬 같지만 그 안에는 레이더를 방사하는 셀 단위 회로가 5300개가 들어있다. 장 단장은 "위성이 발사체에 실리는 자리가 항공기로 치면 일등석과 일반석이 있다"며 "소형위성 자리는 위성에 전달되는 하중 등 발사환경이 좋지 않은 일반석이라 가혹한 발사환경을 버티게 만들기 위해 본체 개발도 순탄치 않았다"고 설명했다.
위성 발사, 누리호 덕에 편해졌다
사업단은 2019년경 우주기술 개발사업 추진위원회에서 누리호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 협의했다. 정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함께 협의하면서 이듬해 2020년 1월에는 여명황혼궤도로 투입한다는 계획이 결정됐다. 이 퀘도는 해가 뜨는 지점과 지는 지점을 계속 통과하면서 인공위성이 운용되는 내내 햇빛을 받을 수 있다. 인공위성 궤도와 태양간 거의 직각으로 이뤄져 있기 때문이다. 차세대 소형위성 2호는 이 궤도에 투입되면서 위성에 탑재된 여러 장비의 전력을 태양전지로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
장 단장은 "우리 땅에서 우리 발사체로 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편한지 이번에 준비하면서 온 몸으로 느꼈다"고 말했다. 2018년 차세대소형위성 1호를 발사할때는 스페이스X의 펠콘9을 사용했다. 이때 동승했던 위성은 64개. 당시 우리 위성이 주탑재 위성이 아니었지만 여러번 발사가 지연됐을 때, 우리 연구진은 지연된 상황에 대해 정확한 설명을 듣기 어려웠다.
장 단장은 "누리호를 통해서 다양한 인공위성을 쏘아 올릴 수 있는 우주로의 접근권을 명실상부하게 갖게 된다는게 굉장히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차세대 소형위성 2호는 24일 오후 6시 24분 누리호에 실려 하늘로 올라가면 1시간 30분 뒤 우리나라 상공을 지나면서 궤도 투입 성공여부를 알게 된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