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 연장이냐 민정 이양이냐...태국 총선 시작
2023.05.14 15:03
수정 : 2023.05.14 15:03기사원문
2014년 쿠데타 이후 이어진 군부 정권 시대 연장을 결정할 태국 총선 본투표가 14일 시작됐다. 태국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오후 11시경 비공식 개표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태국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총선 본투표는 이날 오전 8시 전국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이날 선거는 2014년 5월 당시 육군참모총장이던 쁘라윳 짠오차 현 총리가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은 뒤 두 번째 열리는 총선이다. 임기 4년인 하원 의원 500명을 선출한다. 400명은 지역구에서, 100명은 정당 비례대표로 뽑힌다.
전체 유권자는 5200만명, 선거관리위원회는 투표율이 85%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7일 진행된 사전투표에서는 91%의 투표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현지 언론 등은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막내딸인 패통탄 친나왓이 총리 후보로 나선 제1야당 푸아타이당이 가장 많은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민주 계열'로 분류되는 야권이 정권을 잡으려면 총선에서 압승을 거둬야 한다.
군부가 2017년 개정한 헌법은 과도기 조항으로 군부가 임명한 상원 의원 250명이 총선 후 5년간 총리 선출에 참여하도록 했다. 상원 의원 250명이 전원 군부 진영 후보를 지지한다고 가정하면 야권은 하원에서만 상·하원 전체 의원의 과반인 376표를 확보해야 하는 셈이다.
총선 공식 결과는 투표 후 60일 이내에 발표되고 총리 선출은 7월 말∼8월 초께 이뤄질 예정이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