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사업만으로는 안된다… 게임 등 새먹거리 발굴나서

      2023.05.14 18:18   수정 : 2023.05.14 21:43기사원문
최근 구독자 감소로 경영 전략을 재검토 중인 대형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들이 잇따라 새로운 먹거리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이들은 코로나19 이후 경제 재개방을 노리고 놀이공원 같은 오프라인 사업에 집중하거나 게임을 비롯한 새로운 미디어로 영역 확장에 나섰다.

미국 폭스뉴스에 따르면 미 월트디즈니는 10일(현지시간) 1·4분기 실적발표에서 테마파크와 리조트, 관련 체험 상품을 판매하는 사업부의 매출이 77억8000만달러(약 10조3474억원)로 전년보다 17% 증가했다고 밝혔다.



해당 사업부는 미 본토와 중국 등에서 코로나19 봉쇄가 풀리고 테마파크와 호텔 등에 손님이 몰리면서 매출이 크게 늘었으며, OTT 분야의 손실을 메우는데 기여했다. 디즈니는 최근 플로리다 주정부와 마찰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10년에 걸쳐 플로리다주 디즈니월드에 170억달러(약 22조61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같은날 미 경제매체 CNBC는 OTT 업계 1위 기업 넷플릭스를 언급하며 OTT 기업들이 앞으로 게임 업계에 진출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넷플릭스는 2021년 9월부터 사업 다각화를 위해 미국과 핀란드 등의 소형 게임사들을 인수하고 넷플릭스 구독자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모바일 게임들을 출시했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발표에서 자체적인 게임 개발사를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CNBC는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가 미 대형 게임 기업 액티비전블라자드를 인수하려 했으나 영국 당국의 불허로 인수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OTT 기업들이 액티비전블리자드를 노릴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디즈니의 경우 1993년에 이미 자체 게임 자회사를 세우고 막대한 지적재산권(IP)을 이용해 게임 개발에 나섰으나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현재 디즈니는 외부 게임 기업에 IP를 빌려주는 수준이지만 여전히 다양한 디즈니 캐릭터를 상업적으로 활용할 방안을 찾고 있다.

이에 CNBC는 디즈니가 미국의 에픽게임즈같은 대형 게임업체를 인수할 수도 있다며 대형 인수가 한번 시작되면 게임 기업 인수 경쟁에 불이 붙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동시에 OTT 기업들의 다음 경쟁이 게임 시장에서 벌어질 수 있다고 관측했다.

실제 미 언론들은 지난해 5월 미 대형 게임 기업 일렉트로닉아츠(EA)가 회사를 팔기 위해 컴캐스트, 애플, 아마존, 디즈니같은 OTT 운영사들과 접촉했다고 보도했다.
같은해 8월에는 가장 유력한 인수 기업으로 아마존이 거론되었으나 실제 거래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한편 월트디즈니의 밥 아이거 최고경영자(CEO)는 이달 실적 발표에서 고객 서비스 향상을 위해 인공지능(AI)을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AI를 통한 사업 기회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으나 AI가 발전할수록 "특히 IP 관리 측면에서 통제하기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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